“팔로우 수 늘리기 위해”… 윤리교육 강조

▲ 사이버 범죄 수사대(자료사진).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트위터를 통해 음란물을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팔로우 수를 늘리기 위해 음란물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성(性) 정체성 부족으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으며, 가정과 학교를 통해 윤리교육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성기 사진이나 성행위 장면이 담긴 사진을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최모(36, 회사원) 씨 등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음란물을 올린 이모(16) 양 등 청소년 10명은 초범인 점과 학생 신분을 감안해 불입건하고 계도 조치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트위터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음란물을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는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손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음란 사이트 운영자들은 트위터를 이용해 홍보용 음란물을 퍼뜨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특별한 음란물 규제가 없고, 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 SNS 불법정보’ 심의결과에 따르면 도박, 음란 등 SNS 불법정보에 대한 방통심의위의 시정요구 건수는 지난해 4454건을 기록했다. 2008년 36건, 2009년 54건에서 2010년 35건, 2011년 780건으로 늘어나다가 지난해에는 1년 사이 6배 증가했다. 이는 SNS 사용이 확대되면서 청소년들이 도박·음란물을 손쉽게 접하게 됐다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을 위한 윤리교육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화 (사)학부모정보감시단 대표는 “아이들이 음란물을 배포한 것은 성에 대한 윤리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 꾸준한 윤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 음란물이나 성 표현물을 많이 접한다”며 “음란물을 접한 청소년들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트위터 등에 음란물을 올리는 데 이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아이들에게 음란물의 문제를 끊임없이 이야기해 줘서 성윤리를 바르게 교육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음란물을 SNS에 올리는 것이 법적으로 처벌받는다는 것을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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