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풍 곽씨 분묘 출토품, 복식 연구에 도움

▲ 보존처리 후의 도포 (사진제공: 국립대구박물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현풍 곽씨 분묘 출토 복식품이 국립대구박물관을 통해 되살아났다.

최근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현풍(玄風) 곽씨 곽경흥과 그 부인이 묻힌 부부 묘에서 출토된 여러 복식품에 대한 과학적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출토 이후 후손을 통해 기증된 복식들은 390년이라는 오랜 기간 매장됐던 탓에 조직이 매우 약해지고 오염이 심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보존처리를 완료해 원래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특히 명정(銘旌)에 기록된 묵서의 내용은 적외선분석을 통해 판독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로 인해 이장된 곽경흥·이문경 부부의 묘에서는 도포, 버선, 속바지 등 복식류 16점이 출토됐다.

현풍 곽씨로 조선 중기 유학자였던 곽경흥(郭慶興, 1569년~1621년)은 곽재우와 함께 의병을 일으켰고, 광해군 2년(1610년)에 성균관 생원 3등 5위에 합격한 인재였다. 이후 고향에 돌아와 학문에 몰두했으며, 저서로는 ‘구거당문집(九居堂文集)’이 있다. 부인은 광주(廣州) 이씨 이문경이다.

13대 후손인 곽태환 씨는 조선 중기 복식 자료의 귀중함을 많은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2011년 4월 국립대구박물관에 기증했다. 이후 2년에 걸친 보존처리 작업을 통해 390년 전의 복식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관에서 나온 옷가지들의 종류와 양에 따라 죽은 사람의 신분을 추측할 수 있으며, 당시 의생활의 일면을 이해할 수 있다”며 “곽경흥 부부 묘에서 출토된 것은 당시에 천을 만들었던 옷감의 폭과 밀도 등을 알 수 있어 조선 중기 복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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