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앞두고 지지층 세력화 모색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 잠룡들이 몸풀기에 나섰다.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던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독자 세력화를 모색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최근 지난달 22일 외곽조직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출범시켰다. 정치권 안팎에선 ‘내일’과 관련해 안 의원이 사실상 창당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안 의원은 ‘내일’의 이사장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소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각각 임명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의원이 이처럼 정치 보폭을 넓히자 민주당은 당내 혁신작업에 가속도를 내는 등 팽팽한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당의 대표가 비주류로 바뀌었고 안 의원이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문 의원의 최근 행보는 예고됐다는 분석이다.

문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용률 70% 위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들 하니 정말 걱정되네요”라며 “오히려 비정규직을 줄여가야죠. 시간제 일자리에 대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처우를 정규직 수준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일 아닐까요”라고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통상임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노사정 대화를 제안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노사정 대타협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연수를 하는 손학규 상임고문은 7월 지지자 등 700여 명과 20여 일간 유럽 배낭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배낭여행 때 손 고문은 지난 대선 때 슬로건으로 걸었던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정책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손 고문의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의 시발점이 이번 배낭여행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8월 귀국할 예정인 손 고문의 외곽조직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최근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당내 인사들과 활발히 접촉하면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적 486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야권의 대표적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