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 방송사 대표들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주최한 ‘2013 디지털케이블TV쇼’에 참여해 ‘케이블, 스마트를 선도한다’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원장, 강대환 현대HCN 대표, 장영보 C&M 대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 이한성 CMB 대표, 김기현 JCN울산중앙방송 대표. (사진제공: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지상파·IPTV보다 앞서 2015년 상용화
삼성·LG도 MOU 맺으며 케이블에 러브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최근 IPTV의 빠른 성장세로 위기를 겪고 있는 케이블 업계가 ‘울트라HD(초고화질, UHD)’로 역습을 준비한다. 차세대 방송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UHD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5대 MSO 대표와 일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23일 제주에서 열린 ‘2013 디지털케이블TV쇼’에 참여해 “UHD 방송 상용화에 가장 적합한 매체는 케이블TV”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UHD TV 시장은 2016년 1000만 대(987만 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케이블은 지상파보다도 빠르게 UHD 방송을 준비 중이다. CJ헬로비전은 이미 UHD 실험 방송을 진행 중이며 올해 연말쯤 5대 MSO와 일부 개별 SO는 UHD 채널을 1개씩 확보해 실험방송을 시작한다.

2014년부터는 영화, VOD 콘텐츠 중심으로 시범방송을 시행, 2015년에는 UHD 방송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위성방송(2016년)이나 지상파(2018년) 상용화 시점보다도 훨씬 앞서 있다. 여러 면에서 케이블이 유리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UHD 서비스를 위해서는 전송 및 통신 표준 제‧개정이 필요하고 송신국 채널 및 주파수를 확보해야 한다. 또 송신을 위한 인코딩 및 전송 장비와 수신을 위한 튜너 및 디코딩 솔루션 준비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상파나 IPTV, 위성방송은 현재 이 조건을 모두 준비해야 하지만 케이블의 경우 표준 제‧개정 없이 현재 표준으로도 UHD 방송이 가능하다.

이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채널에도 여유가 있어 UHD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일부 인코딩 장비 교체만으로 UHD 방송 송신이 가능하고 수신 역시 디코더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매체보다 조기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김기현 JCN울산중앙방송 대표는 “UHD 방송 제공에 가장 적합한 사업자가 케이블TV라는 점은 틀림없다”며 “내년 초면 우리나라 케이블 사업자가 세계 최초로 시범방송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가전사들 역시 UHD 시장에서 IPTV나 지상파보다는 케이블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4일 티브로드, CJ헬로비전, 현대HCN, C&M, CMB, JCN 등 케이블 사업자와 스마트TV를 통한 4K UHD 방송 서비스 사업의향서(MOU)를 체결하며 동맹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이날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케이블과의 협력방안으로 ‘케이블 빌트인 UHD 스마트TV’를 제안한다”며 직접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콘텐츠 수급과 UHD TV가격의 현실화, 규제완화라는 문제가 남아있다. 이에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이사는 “4K(UHD) 콘텐츠 생산과 디바이스라는 과제가 있다”며 “콘텐츠 사업자가 4K로 콘텐츠를 만들고 가전사가 UHD TV 가격을 500~600만 원 정도 수준으로 제공한다면 UHD 시장에서 제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 역시 “성패는 콘텐츠 확보에 달려있다”며 “현재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조직해 콘텐츠 수급과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UHD: 풀HD보다 4배(3840×2160) 더 높은 800만 화소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차세대 고화질 영상. 풀HD 대비 가로와 세로 각각 약 두 배씩 확장된 픽셀로 영상을 구현해 4K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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