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28개 업체 속여 14억 원 챙겨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기름을 빼돌려 수십억을 챙긴 중간 판매업자가 검찰에 구속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서영수 부장검사)는 수십억원 상당의 기름을 빼돌리고 대금을 치르지 않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기름 대리점 D업체 대표 박모(44) 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2달간 동부익스프레스 등 정유 공급업체 2곳으로부터 36억 원 상당의 기름을 공급받고 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박씨는 이 기간 서울, 경기, 강원, 충청도 등 전국 거래 주유소 28곳에서 14억여 원의 기름값만 받고 정착 기름은 공급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2001년부터 정유업체에서 기름을 싸게 사고 일반 주유소에 공급하는 중간판매업체(부판대리점)를 운영하면서 기름을 공급해 주면 오후에 대금을 결제하겠다며 정유업체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유소 업주들에게는 선결제 시 기름값이 다소 떨어지는 월말가로 쳐서 계산해주고 2~3일 후 기름을 보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후 탱크로리 운송업자 14명의 임금 8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씨는 “자금 경색으로 돈을 지급하지 못했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