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 경선은 그간 대세론을 이끌어온 비주류 김한길 의원과 범주류 단일후보인 이용섭 의원의 대결로 진행된다. 이번 전대는 민주당의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사사건건 부딪혀온 비주류와 범주류의 대결구도인 셈이다.

하지만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 쇄신과 혁신의 길로 이끄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전망이 다수다. 당 대표 후보자들은 물론 최고위원 후보들도 민주당이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하며 저마다 혁신과 변화를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상태다. 전당대회가 국민의 무관심 속에 썰렁하다 못해 파장 수준이란 얘기도 들린다. 한국정치 전통 야당으로서의 위상이 사라지고 그 존립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정치권과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민주당보단 안철수 신당에 야권의 미래를 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의 부푼 꿈은 전대 이후 제대로 된 혁신을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고 새로운 민주당에 안철수 의원이 함께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전대 이후 발 빠르게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안 의원이 굳이 신당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전대 이후 민주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당의 운명이 결정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계파를 없애고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이상 민주당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이미 지난 총선과 대선, 4.24 재보궐 선거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민주당의 앞날은 평탄치 않다.

김한길 당대표 후보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 며칠간 계파정치의 행태는 다시 고개를 들고, 당의 주인인 당원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줄 세우기’ 징조가 보이며, 같은 당 동지인 상대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까지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전히 구태정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구호는 있지만 실천이 없는 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국민 앞에 약속한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을 이루는 데 구호가 아닌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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