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루」마루대문 - 군자의 향기

‘선비의 발자취를 따라’

조선의 천문관 ‘격암 남사고’

1733년 영조대왕 9년. 조정은 한 권의 비결서의 등장으로 발칵 뒤집힌다. 영조 4년(1728) 무신년. 영조의 경종 독살설을 주장하며 소론과 남인들이 일으킨 대규모 반란이 남부지방을 휩쓸었던 터라 조정은 이 ‘비결서’의 등장에 경악한다. 조선 후기 역모 사건을 뒤흔든 비결서의 등장. 그 논란의 중심에는 사건이 일어나기 170년 전 천기를 읽고 앞날을 내다본 조선의 대천문관 격암 남사고가 있었다.

조선 중기 유학자이자 천문 지리가이며 최고의 예언가였던 격암 남사고. 그는 개인의 길흉화복뿐 아니라 선조의 즉위, 사림의 분열, 기축옥사, 임진왜란 등 당대 국가적 대소사를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그 이름을 천하에 떨치게 되었다. 또 그가 남긴 저서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며 세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후세대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남사고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그의 생애를 살펴보며 그가 남긴 마지막 예언의 의미를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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