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장소서 평균 7배↑
빠른 이동공간서 평균 5배↑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통화 연결 시에는 휴대전화를 멀리 떼는 게 좋다. 또 엘리베이터나 지하철에서는 통화를 자제해야 한다. 이때 전자파에 가장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일상생활 전자파 노출 영향 및 저감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통화 연결 중에 강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통화 연결 중’이 0.11~0.27V/m(볼트/미터, 전자파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 ‘대기 중’이 0.03~0.14V/m, ‘통화 중’이 0.08~0.24V/m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원이 노출 저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에 시판되는 휴대전화 7종의 사용 환경에 따른 전자파 발생현황을 조사한 것으로, 지난 2011년 9월부터 1년간 이뤄졌다.

지하철 등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 상태에서도 전자파 강도가 증가했다. 이동 중인 지하철에서 통화할 경우 전자파 강도는 0.10~1.06V/m로 정지 상태인 0.05~0.16V/m보다 평균 5배가량 증가했다. 이동하면서 통화하면 가장 가까운 기지국을 수시로 검색하게 돼 기기 출력이 증가해서다.

또 엘리베이터 등과 같은 밀폐된 장소(0.15~5.01V/m)에서 통화할 경우 개방된 공간(0.08~0.86V/m)보다 평균 7배가량 전자파 강도가 증가했다. 밀폐된 장소에서는 전파 수신이 어려워 기기 출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휴대전화 등과 같은 무선통신기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낮은 수준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영향을 미쳐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1년 5월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발암유발가능물질(2B 등급)로 분류했다. 이 연구소는 매일 30분 이상 장기간(10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의 뇌종양 및 청신경증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40%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인체 면역체계가 약해 전자파 노출에 더 주의해야 한다. 과학원과 환경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일상생활 전자파 노출 저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7월에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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