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확인 위해 시민 도움 필요"…용의자 사진 일반에 공개
오바마 "다시 뛸 수 있도록 반드시 범인 잡겠다" 위로

(뉴욕=연합뉴스) `보스턴 폭탄 테러' 발생 사흘째인 18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 당국은 유력한 용의자 2명을 공개수배했다.

이들은 폭발 직전 현장에 있던 남자 두 명으로, 수사당국은 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수사 당국이 용의자를 공개수배함에 따라 이번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공개수배 직후 FBI 인터넷 사이트에는 순식간에 누리꾼들이 몰려 마비 사태가 빚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에 참석해 "반드시 범인을 잡아 법의 심판대에 세워 응징하겠다"면서 조속한 수사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리처드 데스로리어스 FBI 보스턴 지부장은 이날 용의자 두 명의 사진은 폭발이 있었던 결승점 부근의 감시카메라 화면을 통해 입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용의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결승점에 폭파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백인이고 나머지 한 명은 백인이 아닌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데스로리어스 지부장은 "용의자들이 무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일반 시민들은 용의자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사당국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 등에는 재킷 차림에 야구모자를 쓴 두 명의 젊은 남자가 배낭을 멘 채로 마라톤 코스를 따라 관중 사이를 비집고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장관도 이날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출석해 "수사 당국이 의심을 가져볼 만한 두 남자가 등장하는 비디오 영상들을 확보했다"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려면 일반 시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점 부근 동영상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머피 보스턴 시의회 의장도 보스턴 경찰 당국을 인용해 결승점 부근 백화점의 카메라에 잡힌 동영상에는 한 용의자가 두번째 폭발 지점에 수상한 배낭을 떨어뜨리고 사라지는 장면이 나온다면서 수사 당국이 이 영상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대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보스턴의 성당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반드시 다시 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희생자 가족들과 보스턴 시민을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드시 범인을 잡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며 응징하겠다"면서 "우리를 테러의 위협에 처하도록 하는 것이 범인의 목적이라면 범인은 대상을 잘못 선택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내 안에도 보스턴의 상처가 자리 잡고 있다"고 거듭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보스턴 소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희생자의 가족과 피해자들을 만나 "미국민은 이번 테러를 통해 악마의 얼굴을 보았다"며 분노했다.

추모식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대결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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