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대전시청에서 바라본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했다. ⓒ뉴스천지

그동안 첨복단지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던 대전시가 유치에 실패해 망연자실한 기색이 역력하다.

3시 30분부터 대전시청 대회의실은 지역인사와 대전시청 관계자 40여 명이 손에 땀을 쥐고 TV 브라운관을 주시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3시 50분경 최종 유치지가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이라는 자막이 뜨자 이를 지켜보던 대전시 지역인사들과 시 관계자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첨복단지 유치에 실패했음을 전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자고 권면하는 박성효 대전시장. ⓒ뉴스천지

지역인사 중 한 사람은 목이 타는지 계속해서 물을 마셨고, 일부 인사들은 멍하니 브라운관을 응시했다.

김홍갑 행정부시장은 첨복단지 관련 시정브리핑 자료만 연신 들여다봤다. 

대회의실은 침묵만이 가득한 채 4시로 예정됐던 대전시장 브리핑도 지연됐다.

5시가 넘어 박성효 대전시장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시장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전시민이 한마음 한뜻이 돼서 첨복단지를 대덕에 유치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써주셨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박 시장은 “걱정했던 것들이 그대로 현실화 되면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대전지역이 밀려난 데 대해 침통해 했지만,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함을 강조하며 2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는 대전이 충청권과 상호 협의를 통해 공동 발전하자는 협약을 맺었기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그 다음은 대덕연구단지가 그동안 쌓은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가능성을 갖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 첨복단지 유치에 실패하자 홍성표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이 굳게 입을 다물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천지

홍성표(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은 “무엇으로도 어떤 말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괴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책사업이 있을 때마다 기대를 했고 설마 했다. 혹시나 했다. 그러나 번번이 다른 고장으로 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첨복단지 유치 실패 소식을 듣고 말문을 잃은 지역유지들. ⓒ뉴스천지

대전사랑시민협의회는 첨복단지 유치를 위해 대전시민단체들과 함께 125만 명의 서명부를 작성해 국회에 전달하는 등 서울을 여러 차례 오가며 홍보를 위해 발 벗고 뛰어 안타까움이 더 컸다.

이날 기자회견 전에는 대전시 관계자가 나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정치적 결정, 150만 대전시민은 분노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기자회견장 뒤편에 설치하기도 했다. 이 현수막은 기자회견 직전 떼어졌다.

전병배(대전시의회 첨복단지) 특별위원장은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가 이뤄졌는지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대처해야겠다”고 말했다.

3년여 기간 동안 총력을 다해 준비했던 첨복단지 유치가 실패로 돌아갔다.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대전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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