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학자 정제두 저술

▲ 조선 후기 양명학 학자 정제두가 저술한 ‘하곡집’은 서울대학교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사진은 정집(正集) 중 학변(學辯) 부분의 표지 (사진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최근 조선 양명학의 대표 학자인 하곡 정제두의 문집 ‘하곡집’ 정본화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유교문화연구소 한국유경편찬센터(센터장 김성기)에 따르면 하곡(霞谷) 정제두(1649-1736)의 문집 ‘하곡집(霞谷集)’의 정본화(定本化) 작업을 완료했다.

정본화 작업은 바른 번역을 토대로 원본과 가장 가까운 책을 만드는 일을 말한다. 고전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다.

한국유경편찬센터는 2011년 5월 ‘한국 유경(儒經) 정본화 DB 및 활용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이번에 완료한 정본화된 ‘하곡집’은 유교문화연구소, 한국유경편찬센터,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정제두는 지식과 행동의 통일을 주장하는 양명학(陽明學)을 연구 발전시켜 최초로 사상적 체계를 세운 조선 후기 대표 학자다.

정제두가 남긴 대표 문집인 ‘하곡집’은 우리나라 양명학 연구에 가장 중요한 자료로 손꼽힌다.

특히 ‘하곡집’ 중 존언(存言) 상·중·하 3편은 양명학의 창시자 왕양명의 ‘전습록(傳習錄)’ 상·중·하 3편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곡집을 펴낼 당시 정제두는 주자학이 중심을 이룬 학문 풍토에서 배척을 당했다. 그래서 양명학 연구서인 ‘하곡집’은 필사본으로만 전해 왔다. 또 일부 번역과 영인본 등만 나와 있어 정본화된 작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한국유경편찬센터는 앞으로 유교 관련 문헌 200여 종 이상을 정본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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