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영훈 진료기록물 함께 지정

▲ 이승만 前 대통령 사진기록물과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 등 2건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다. 위에서부터 미국으로 떠나기 전 가족사진(1904년 11월), 청강 김영훈이 처방한 처방전 내용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최근 이승만 前 대통령 사진기록물과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 등 2건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다.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이 이번에 새롭게 지정한 기록물은 연세대학교 이승만 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던 ‘이승만 前 대통령 사진기록물’ 1만 9천매와 경희대학교 한의학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 955권이다.

제3-1호로 지정된 이승만 前 대통령 사진기록물은 구한말~1960년대 것으로, 이승만 前 대통령 아들인 이인수 박사가 연세대학교에 기증했다.

사진 속에는 해방 이전 독립운동과 하와이 체류, 6.25 전쟁과 재임 당시 모습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관련 기록으로 일제치하 한민족의 독립운동, 광복 후 대한민국 건국과정 및 제1공화국 시기의 한국 정치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됐다.

사진 중 1904년 11월에 촬영한 가족사진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미국 정부와 논의하기 위해 도미하기 직전 아버지 경선공을 모시고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중년의 한 남자가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전통 복장을 한 가족과 대조적이다. 또 가족의 근심 어린 표정과는 달리 결의에 찬 이 전 대통령의 눈빛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국가지정기록물 제7호로 지정된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은 1914~1974년까지 한국전쟁기간을 제외하고 약 60년 동안 서울 종로에서 보춘의원을 운영하면서 기록한 진료기록부, 처방전, 필사본 의학서 등이다.

이 기록물은 청강 김영훈의 아들인 김기수 전 포르투갈 대사가 경희대학교에 기증한 것이다.

청강 김영훈은 1904년에 설립된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인 동제의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전국의생대회와 전국 규모의 한의사단체를 결성하는 등 일제강점기 한의학 부흥에 앞장섰던 한의사다. 자신이 쓴 처방전을 토대로 매일 진료부를 작성해 60년간 임상 기록을 빠짐없이 보존해 왔다.

진료기록물은 근대 전통의학의 의료체계와 국민보건의료 실태를 알아볼 수 있어 의학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또 진료기록에는 환자의 주소와 나이, 직업과 질병명, 처방내용, 약재 가격 등이 기록돼 있어 당대 생활사 연구의 실증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은 기록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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