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4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정부 대한문 앞 분향소 강제 철거 규탄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한 노동자가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 중구청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가운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중구청의 기습 철거에 크게 반발했다.

이날 경찰과 농성자들의 대치상황은 3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중구청이 농성장이 있던 자리에 화단을 조성하려 해 크게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농성자 36명도 경찰에 잇따라 연행됐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대한문 앞에서 ‘대한문 앞 분향소 강제 철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법 절차를 무시하고 분향소를 강제 철거한 행위는 인간으로 할 수 없는 짓”이라며 정부와 중구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하는 나라는 어디도 없다. 이런 방식으로 강제 철거한다고 해도 없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정부와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당한 삶을 달라는 것”이라며 “중구청은 슬픔을 품은 사람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문 분향소를 다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저녁 7시 촛불집회를 개최해 정부와 중구청을 강하게 규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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