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자원봉사단체‘ 미래’ 김한수 이사장

▲ 미래 김한수 이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순수한 단체의 목적 끝까지 지킬 것
장애인 돕기에 중점… 문화사업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13살, 소년은 돌림병으로 부모를 잃었다. 살던 집마저 화재로 사라졌다.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밥만 주면 일하겠다”고 외쳐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 부유한 가정에서 머슴살이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소년은 도시에 가서 공부하고 싶은 꿈을 숨길 수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같은 집 머슴들은 소년을 위해 키우던 닭이 알을 낳으면 하나씩 찬장에 숨겨줬고, 달걀 3줄을 팔아 남긴 돈으로 소년은 도시로 떠났다.

남다른 성실함과 끈기로 소년은 어느새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게 됐다. 어른이 된 소년은 깨달았다.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돌려주고 싶어요.”

지난달 순수자원봉사단체 김한수(76) 이사장은 곧 출범할 ‘미래’를 이끌며 이 같은 포부를 펼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그는 ‘미래’라는 단체에 대해 “말 그대로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아름다운 희망과 미래를 만들어주고자 하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봉사단체 등을 후원하고 직접 봉사도 끊임없이 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본래의 순수한 목적과 달리 변질돼 가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모습을 목격했고, 이러한 회의감도 ‘미래’ 설립의 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시민단체도 잘못을 지적만 하는 활동에서 벗어나 사회의 보탬이 되는 것을 제안하고 개발하는 역할로 탈바꿈할 때”라며 “봉사단체를 국가에 의지해 또는 후원금에만 의존해 운영하면 이 같은 취지를 살리기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이득은 크지 않아도 ‘행복드림 전통문화 예술원(행복드림)’이라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복지 서비스와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행복드림은 ‘미래’에 속한 기업으로 올바른 우리문화 보존과 전승, 그리고 문화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사)의병기념총연합회의 회장과 (사)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의 지원까지 동시에 맡고 있는 김 이사장은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 교육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행복드림을 통해서 해외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일과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다. 준비 과정에 있는 행복드림에는 벌써 전통문화 관련자들의 러브콜과 문의가 이어져 김 이사장은 연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웃었다. 곧 공식적으로 출범할 ‘미래’를 통해 먼저는 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김이사장. 인터뷰 말미에 ‘미래’의 궁극적인 목표를 밝혔다.

“금전적인 이익, 사회적 명예, 그리고 편향된 역할 등 이제까지 잘못된 시민단체들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버리고 새롭게 밝은 미래와 희망이 되는 민간사회안전망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의 열의와 열정을 사랑과 보살핌으로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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