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ENEWS’를 통해 심경 고백한 유진 박. 며칠째 의상을 바꿔입지 않은 듯 보인다. 지난 2일 공연에서 입었던 재킷만 벗고 있는 상태.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천재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의혹들이 루머가 아닌 사실로 밝혀지면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4일 오후 9시 유진 박은 케이블 채널 tvN ‘ENEWS’를 통해 감금·학대설에 관한 이야기와 이에 관련한 솔직한 심경을 공개했다.

그의 입에서는 충격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유진 박은 방송을 통해 “이제 모든 의혹을 종식시키고 싶다. 더 이상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이런 것들로 힘들고 싶지 않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유진 박은 “모텔에서 사는 거 생각하면 좀 이상했어. 왜냐면 좀 살기 힘들었어요. 근데 어쩔 수 없었어. 이 남자는 나 때릴 거야. 그 사람들 때리는 거 왜 때리는지. 그거 때문에 무서웠어요”라며 전 소속사와 있었던 일들을 폭로했다.

이어 “바이올린 잡기도 힘들었어요. 두세 공연 안 하면 바이올린 안 준다, 바이올린 못 치게 할 거야, 그런 것도 있고”라며 “운동을 너무 개처럼 시켰어. 막 운동해! 뛰어!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여기 담배 있다~ 이런 이상한 거 심하게 시켰어”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계속해 유진 박은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안 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저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며 현 소속사 매니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Mr. Lee(이상조 대표)가 나 많이 도와줬어. 형이 도와줬어요. 바이올린 받는 거. 옛날 매니지먼트와 상관없는 거예요. 헷갈리지 마요. 이 사람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아직 계약서에 사인은 안 했지만 나를 많이 도와줘. 공연을 잡아주는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상조 대표도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강제적인 건 전혀 없다”며 “단지 어떤 공연인지, 어떤 스타일인지 이야기해주는 것이 전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주인으로서 공연 무대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연주를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땅 끝 마을이나 산속에 계신 분들은 음악을 들을 권리가 없단 말인가. 그건 차별이다. 한 사람이 요청을 해도 들려드리는 게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의무다”라며 최근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한 이유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기도 했다.

유진 박 역시 “일부러 지방에서 공연하고 학교에서 공연한다”며 “작은 공연 하는 것 좋아한다. 음악가라면 아무 무대에서나 연주를 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편하니까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이나 양로원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공연하면 어르신들이 앉아계시다가 일어나서 춤을 춘다. 그런 공연이 좋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유진 박은 여러 장르를 좋아하지만 특히 록음악을 좋아한다”며 “앞으로 ON밴드로 활동할 테니 많은 성원 부탁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한편, 유진 박은 지난 2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공연장에서 갑자기 전자바이올린에서 소리가 나지 않아 공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주를 시도했던 그는 답답한 나머지 마이크를 잡았다. 자신의 음악을 듣기 위해 모여든 관객들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MC에게 즉석 비트박스를 시켜 숨겨온 랩 실력을 선보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3일 동안 바꿔 입지 않은 듯한 그의 의상과 무더운 날씨에도 긴팔을 입고 땀을 흘리며 공연을 하는 모습은 팬들과 관객을 더욱 안타깝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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