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퇴진요구 목소리 커져 내부갈등 확산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방송(BBS) 이채원 사장에 대한 회사운영 비리의혹과 불심 논란이 확산되자 조계종 중앙종회가 내부 검증 절차에 들어가 파문이 일고 있다. BBS 희망노조가 이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간판 프로그램 진행자 스님 7명이 14일부터 방송 진행을 거부하는 등 방송 차질이 불가피하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불교방송 사장의 종교 정체성 의혹에 대한 공개검증 요구 결의문’을 접수하고 19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관련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20일 사장 감사결과에 따른 진상소위원회 보고, 21일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법회, 28일에는 이사회 등이 잇달아 열린다.

조계종 중앙종회에 접수된 결의문은 “법음전파를 위해 설립된 불교방송의 사장이 이교도 시비에 휘말려 있다”며 “또한 스님을 욕보이는 일들을 다반사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어 걱정스럽고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BBS는 조계종의 원로의원, 종회의장, 중앙승가대 총장, 총무원장의 대리인을 포함한 큰스님들과 천태종 등 주요 종단의 간부들이 과반수의 이사로 참여하는 불교계 언론의 얼굴”이라며 “사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조계종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문에는 대한불교진흥원과 불교방송이사회가 이 사장의 종교 정체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근거 자료를 요청했다. 또한 총무원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요구해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BBS이사회 결의로 구성된 진상소위는 그간의 조사 내용을 보고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이사장 영담스님과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방송중단을 선언한 성전스님 등 7명의 스님은 오는 21일 오후 2시 불교방송국에서 대규모 법회를 봉행한다. 이들은 법회에서 BBS 사장의 승가모독 언행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장 해임 결의안이 논의될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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