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직 해임안 다룰 차기이사회 “위법”
조계종 이사 등 재단이사 16명 소집동참

▲ BBS이사장 영담스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사장 영담스님의 해임안과 이사장 직무대행 선출 등의 안건을 다루게 될 불교방송(BBS)이사회가 오는 12일 열리게 된다. 조계종 이사를 포함한 재단 이사 16명이 소집요구한 차기이사회에서는 영담스님의 해임을 기정사실로 하고 BBS정상화를 위한 대책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영담스님은 8일 열린 월요 정기조회에서 “법과 규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진실을 확인하고 시비를 가리겠다”면서 정면 돌파의지를 드러냈다. 스님은 또 12일 이사회에 대해 ‘위법’이자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BBS 최연장 이사는 최근 자신의 명의로 “오는 4월 12일 오후 2시 불교방송 회의실에서 제81차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이사회 소집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다수의 이사가 내달 12일까지 이사장 해임안 등을 다루는 이사회를 개최해줄 것을 이사장에게 정식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사장 영담스님은 7일이 지난 4월 4일까지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고, 느닷없이 효력이 상실됐다고 주장하는 등 회의 소집을 기피해 왔다”면서 “이런 상태를 방치해서는 BBS의 위중한 상황을 정리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사회 소집이유를 밝혔다.

제81차 이사회에는 ‘이사장 영담스님 해임’ ‘이사장 직무대행 선출’ ‘정관 개정’ ‘사장 복무규정의 폐지 및 인사규정’ 등의 안건이 상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담스님은 월요 정기조회에서 시비를 가리기 위해 감사보고서와 조사보고서, 각종 소명서, 이사회 회의록 등을 공개하고 잘못이 드러나면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님은 그러면서도 “(조회) 이후 방송 진행에 차질을 초래하는 이들은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놨다.

영담스님은 뮤지컬 ‘원효’에 대한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해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자신의 사건에 대해서도 조속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스님은 BBS사태와 관련 주무관청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특별감사를 요청해줄 것을 감사들에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님은 이채원 사장의 대기발령에 대한 인사조치와 관련 “BBS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또 12일 소집되는 이사회에 대해서는 “위법이고 업무방해에 해당한다. 사법조치를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80차 이사회에서 11명의 이사가 서명해 소집한 이사회는 이미 무효가 됐다는 게 영담스님 측의 주장이다.

한편 영담스님이 ‘사장 직무대행’으로 세운 상무 선문스님은 국장단에 대한 추가 인사조치를 취했다. 이에 BBS 직원들 사이에 반목이 생기는 등 파행이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BBS노동조합은 “선문스님의 인사는 원천무효이며, 12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통해 불교방송의 정의와 경영 정상화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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