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15일(현지시각) 북한의 핵ㆍ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서부 해안 미사일방어망에 요격미사일 14기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미국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캘리포니아 공군기지에 있는 4기를 포함해 요격미사일 1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알래스카 포토그릴리 기지 등에 2017년까지 지상 발사 요격미사일(GBI) 14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비한다는 것. 미사일은 미국 서부 해안에 있는 미사일 방어망 지역에 배치된다.

헤이글 장관은 “북한은 지난달 3차 핵실험을 했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4월에는 이동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며 “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리려고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해 장거리 미사일 기술의 발전을 과시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 서부 지역에 설치된 요격 미사일은 30기 정도로, 이번에 14기가 추가되면 장거리 미사일 요격 체제가 50%가량 강화된다.

지난해 4월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KN-08 탄도미사일은 첩보위성이나 레이더 탐지의 사각지역에서 발사해 선제타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요격미사일 추가 설치 외에도 북한에서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더 시스템(TRY-2레이더)을 일본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선제적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 발사용 스탠더드미사일(SM)-3 프로그램도 개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04년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했으며 2009년 요격미사일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은 지난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계획이 미국과 동아시아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이 실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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