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정상회담

▲ 박근혜 대통령이 5월 상순 미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2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5월 상순 방미를 염두에 두고 한미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직후인 12월 20일 전화 통화를 했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지난 2월 방한 한 톰 도닐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박 대통령이 5월 중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잇따른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인해 안보 위기 상황에서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 대변인은 “이번 미국 방문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미 동맹 60주년을 맺는 한미 동맹에 중요성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역대 대통령들도 동맹국이자 최대 우방국인 미국을 첫 방문지로 삼았다.

특히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60주년 맞는 한미동맹의 발전방안과 원자력협정 개정,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회수 등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지를 놓고 정치권에선 중국과 미국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왔다. 박 대통령이 중국과 친분이 두터운 만큼 첫 번째 해외순방지로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돼온 것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의원을 특사단장으로 세워 시진핑 총서기 등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만나게 하기도 했다. 당시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중국 특사를 가장 먼저 파견, 박근혜 정부에선 미국과의 외교보다 중국과의 외교에 더 큰 비중을 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의 안보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을 감안해 박 대통령이 미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정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박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지려는 미국 측이 의도적으로 방미 계획을 공개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동북아 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어 미국을 첫 순방지로 정한 것 같다”며 “중국에 특사를 먼저 보내긴 했지만 전통적으로 한미 중심의 외교를 펴왔기에 전혀 색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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