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서울시교육청에 시정요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대광중학교가 입학식 행사에서 개신교 예배형식으로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는 서울 대광중이 지난 4일 개신교 예배형식으로 입학식을 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광중은 200여 명의 입학생이 참가한 행사에서 목사가 설교를 하고, 찬송가와 기도, 개신교 교육방침에 순응한다는 선서를 하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학교는 선택이 아닌 자동으로 배정받아 가는 곳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종평위는 “대광중은 학생이 선택하지 않고 임의로 배정되는 학교”라며 “학생 종교의 자유 침해 논란이 지속된 대광고와 같은 사학재단인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종평위는 시교육청에 보내는 공문에서 “학교 내 종교편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과 공교육 기관장을 대상으로 한 종교차별 예방교육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

대광중은 2004년 강의석 씨가 종교활동 강요를 거부하며 1인 시위를 벌인 대광고등학교와 같은 재단 소속이다. 강의석 씨가 대광중 입학식을 직접 찾아가 행사 장면을 촬영한 후 유튜브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강 씨는 게시글을 통해 “무작위로 배정된 중학교에서 매일 아침 기도하고 매주 1시간씩 수업 대신 예배하고 성경을 외워야 하는 현실… 헌법에서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하지만 아직도 학교에는 종교 자유가 없다”면서 “최소한 원하지 않는 학생들이 침묵할 수 있는 자유만이라도 보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상 자료에 따르면 “대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예수님을 믿고 일생 예수님을 따라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등의 강연 모습이 나온다.

종평위는 이번 관련 내용의 조치사항과 결과를 오는 22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시교육청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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