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아쇼카 한국)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세계적 사회적 기업가 지원 단체인 아쇼카 한국지부가 공식 출범했다.

아쇼카 한국지부는 5일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빌딩에서 출범식을 열고 앞으로 국내에서 펼칠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아쇼카 한국의 이혜영 대표는 “국내 작은 NGO단체에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면서 어느 순간 이 일이 북한 사람들이나 탈북자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며 “이후 그들이 단순히 도움을 받을 자들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주인으로 보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쇼카의 비전은 ‘모든 사람이 체인지 메이커가 되는 세상’”이라며 “한국에서도 더 많은 체인지 메이커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쇼카재단은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로 1980년부터 전 세계 70개국에서 3000여 명의 사회적 기업가를 길러냈다. 매년 150~200명여 명의 아쇼카 펠로우가 새롭게 선발되고 있다. 아쇼카는 지난 30년간 사회적 기업들의 재정 지원 및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 등의 혜택을 제공해 왔다.

대표적인 아쇼카 펠로우로는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솔라이어(SolarEar)를 설립한 하워드 와인스타인(Howard Weinstein), Roots of Empathy를 설립한 메리 고든(Mary Gordon) 등이 있다.

솔라이어는 세계 최초로 태양렬로 충전 가능한 보청기 배터리를 개발, 일반적으로 1000달러 이상하는 보청기의 단가를 100달러 이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에 고품질의 보청기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는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microcredit) 운동을 시작한 경제학 교수로, 그라민 은행을 통해 대출받은 극빈자 600만 명의 58%가 절대빈곤에서 벗어났다. 유누스 박사는 빈곤 퇴치의 공을 인정받아 그라민 은행과 함께 2006년도 노벨평화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일본 펠로우로 선발된 가타야마 마스에, 가와조에 타카시씨, 베벌리 슈왈츠 아쇼카 글로벌 부회장 등이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빌 그래이튼 아쇼카 설립자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세상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변화를 겪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쇼카가 한국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혁신적 아이디어들이 세계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창립 파트너로 이날 참석한 이성재 현대해상 상무는 “아쇼카 정신이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대현 현대백화점 전무는 “요즘 사회적으로 CSR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아쇼카의 많은 노하우가 기업의 CSR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쇼카 한국은 올해 3~4명의 아쇼카 펠로우를 선발하고, 청소년·대학생들이 리더십, 기업가적 자질, 팀워크, 공감능력 등 체인지 메이커로서 필요한 자질들을 연마하고 체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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