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지속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 중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권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은 0.43% 상승했다. 저가 매물이 거래된 후 일부 매물이 회수됐고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0.06% 하락했다. 신도시(-0.01%)와 수도권(0.02%)도 매수세 부진에 따른 거래 침체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둔촌주공, 가락시영, 개포주공 등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제히 올라 강동(0.18%), 송파(0.12%), 강남(0.09%)이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고양·안양·용인·의왕(-0.03%), 수원·인천·광명(-0.02%), 화성(-0.01%)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서울(0.06%), 신도시(0.01%), 수도권(0.02%) 모두 소폭 올랐다. 서울의 도심과 업무지구 주변, 교통 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집을 구하는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도 서울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김은선 리서치센터 대리는 “새 정부 출범으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등을 비롯한 경기부양책들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도자들은 가격 회복 기대감으로 매물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올리면서 매도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며, 매수자는 매물의 가격이 오르자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거래공백이 길어질 경우 가격 상승 기대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어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을 준비하는 수요로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심 주변이나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의 수요가 이어지고, 재계약 사례가 많아 전세 매물이 회전되지 않는 곳에서는 국지적인 수급 불균형과 그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반복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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