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자흐스탄 가즈구대학 국제관계학과 김정민 박사
[인터뷰] 카자흐스탄 가즈구대학 국제관계학과 김정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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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민 박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종교, 하늘 바라보고 하늘의 이치 따르는 것”
국제관계 속 샤머니즘 연구… 각 종교의 공통점 발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왜 ‘우리 역사가 먼저다’ ‘네 역사가 먼저다’ 순서를 놓고 애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로가 갖고 있는 공통점을 찾고 화합을 이루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각 종교가 목적하는 바는 같지 않습니까. 하늘의 이치를 따르고, 하늘의 것을 이 땅에 이루는 천국을 건설하고자 함이니까요.”

그는 종교학 박사가 아니다. 신을 섬기는 종교인도 아니다. 그저 중앙아시아 나라들을 다니며 상고시대 문화를 조사하고 공통점을 찾아내는 연구자일 뿐이다. 각 문화의 공통점을 찾아내 인류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단다. 그는 카자흐스탄 카즈구대학 국제관계학과 김정민 박사다.

김정민 박사는 전 세계 각 문화가 갖는 공통점이 바로 ‘하늘의 이치’라고 말한다. 이 ‘하늘의 이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 인간에게 보이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는 이를 가리켜 ‘탱그리(태양, 하늘)’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몽골 샤머니즘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신은 하늘에 있다. 하늘에 있지만 볼 수 없다. 이미지화한 신을 볼 수는 없지만 볼 수 있는 게 있으니 이는 신의 뜻이다.’ 이 뜻이 바로 하늘의 이치인 것입니다.”

‘하늘의 이치’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는 ‘하늘’을 보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우주 천체가 흘러가는 것을 보면 하늘의 이치가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를 가리켜 ‘진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늘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지구가 종말한다는 말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지구촌이 종말론으로 떠들썩했던 점을 염두에 둔 말이다.

“우주가 돌아가는 것은 하나의 이치입니다. 그런데 이 이치를 보는 사람에 따라 표현을 달리하니 이를 문자 그대로 봐서 오해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입니다. 원이 있는데 그 원을 네 등분을 하든지 여섯 등분을 하든지 자르는 사람 마음 아닙니까.”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마야인들은 지구의 주기를 3000여 년으로 본 것이고, 지난해 12월 21일은 한 주기가 끝나는 때였다. 또 현대로 보면 마치 지난 12월 31일 임진년이 끝나고 1월 1일 계사년이 시작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는 ‘우주의 이치’를 본 사람들에 의해 그 이치가 세계 문명에 그대로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하늘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종교생활을 했던 고대인들이 자연스럽게 생활문화에 이를 나타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종교생활을 했던 고대인들이 자연스럽게 생활문화에 이를 나타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고대인들은 하늘의 별을 봤습니다. 천체의 중앙은 왕좌인 북극성이 있는 자미원과 태미원, 천시원이 차지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소위 삼원이라고 합니다. 이 삼원을 천궁이라고 했습니다. 또 그 삼원을 중심으로 천궁을 보호하는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로 네 등분이 됩니다. 또 황도 12궁이 있지요. 고대인들은 하늘에 있는 이 형상을 이 땅에 이루고자 노력했습니다. 하늘의 이상적인 것을 지상에 펼치는 것이 바로 천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믿었지요.”

김 박사는 이 때문에 ‘천지인’ 사상이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대인들은 천체의 운행과 지구와 인체가 같은 이치를 갖고 있다고 봤다. 일례로 천체의 황도 12궁의 별자리와 1년 12달, 인체가 갖고 있는 12개의 주요 챠크라를 들었다.

또 천체의 이치가 지구촌에 있는 각 종교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고 해석했다. 김 박사는 불교의 만다라와 기독교의 예수와 12제자,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탱그리 신화에서 등장하는 그림들이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천체 형상을 하고 있는 왼쪽부터 불교 만다라, 기독교 만다리아, 불교 사신도 형상. (자료제공: 김정민 박사)


“동양 불교사상에 만다라(Mandara)라는 것이 있는데, 서양종교인 기독교에는 만도리아(Mandoria)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름도 유사하지만, 이 둘이 말하는 철학사상도 매우 유사합니다. 이와 비슷한 그림들은 얀트라, 사신도 등이 있습니다.”

불교의 만다라 그림은 예수와 12제자를 표현한 만도리아 그림과 흡사했다. 명상학에서 이야기하는 얀트라, 사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신도도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또한 이는 천체를 구분한 모양과도 비슷했다.

그가 설명한 탱그리 신화 내용은 흥미로웠다. 중앙아시아의 탱그리 신화에 기독교 메시아인 예수에 대한 예언이 나타나 있었다. 신화 내용은 이렇다. 하늘에서 신이 내려오는데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 반신반인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이 땅에서 사회나 종교를 만들고 일이 끝나면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김 박사는 “결국 하늘이 내려준 하나의 이치 ‘진리’를 향해 종교들이 나아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늘날 종교들은 각자 추구하는 바가 사뭇 다르다. 그는 오늘날 각 종교가 추구하는 이상향이 다른 이유를 ‘인간’에게서 찾았다.

“고대 샤머니즘에서는 하늘을 보고 생활했으니 그 생활 자체가 신앙이고 종교였습니다. 그들은 하늘의 이치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인격화한 신을 사람이 만들어 그 신을 믿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를 그들이 믿는 ‘절대신’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정민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로 사람들이 더이상 하늘을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박사는 “전문화라는 이름 아래 천문학을 하는 사람은 천문학만 하고, 종교인은 종교에서만 답을 찾으려 하지만 전부를 다 알아야 한다”며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일이 있어서
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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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 2013-02-02 23:20:25
신기하다. 결국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건 하나라는 말인데.. 오늘날 종교들은 인간의 것을 추구하기에 하늘의 이치를 못본다는 말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