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중국 중부지역에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사흘째 지속되면서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고속도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스모그 현상도 심해져 곳곳에 주의 경보가 발령됐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스모그는 베이징, 안후이성, 스촨성, 산둥성, 후베이성, 허베이성 등 중부지역을 뒤덮었다. 이번 스모그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한 짙은 안개가 배출가스 등 오염물질과 결합해 발생한 것이라고 기상대는 설명했다.

이번 스모그로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졌으며, 교통 당국은 정체가 심해지자 일부 고속도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병원에도 스모그로 인한 호흡기 환자들이 급증했다.

곳곳에 주의보 발령도 내려졌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13일 공기질량지수(AQI)가 최고 수준인 500을 기록하자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스좌랑, 랑팡도 주황색 경보를, 안후이성, 산둥성, 쓰촨성은 주황색 또는 황색경보를, 허난성의 카이펑과 신양 등엔 홍색경보가 발령됐다.

중앙기상대는 이번 스모그가 16일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각 지방당국에 기상정보를 시민에게 즉각 전하고 노인‧어린이의 실외활동을 자제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등 스모그가 심한 지역에서는 당국이 시민들의 외출 자제와 학생들의 실외활동을 금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스모그 현상으로 베이징 시는 지난해 만든 공기오염 위험에 관한 긴급대책을 사상 처음으로 시행했다. 대책에는 위험한 수준에 이른 공기오염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와 대응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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