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지난 2009년 8월 31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013년 WCC 제10차 총회 개최지로 ‘한국 부산’을 최종 선정했다.(사진출처: WCC 홈페이지)

‘총무원장 선거’‘ WCC’‘ 신앙의 해’ 주목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종교계가 새해 희망을 안고 계사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성직자들의 반도덕적 행위와 각종 비리, 종교 간 갈등, 교권을 둘러싼 법정소송 등으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은 종교계가 지난 과오를 뒤로 하고 2013년 한 해를 어떤 모양새로 만들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교계, 총무원장선거·불교박람회
불교계는 승려도박 사태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불교계가 쇄신안을 발표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미비하다. 쇄신의 바람이 올해 불교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4년마다 치르는 총무원장 선거가 오는 10월 진행된다. 불교계의 쌍두마차인 조계종과 태고종을 이끌어갈 새 지도자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조계종 자승스님은 도박사태 이후 사실상 연임시도를 포기했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종권(교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갈등이 표면화된다면 종단이 걷잡을 수 없이 혼란에 빠져들 것을 우려한 조치이다. 최근에는 총무원장 선거법 개선을 위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힐링’ 열풍을 일으킨 불교계가 올해도 그 열기를 이어간다. 오는 1월 10~16일 동국대에서 열리는 세계명상힐링캠프에 세계적인 명상 스승인 아잔 브라흐마스님을 초청했다. 프랑스 플럼빌지지를 중심으로 세계인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스님도 오는 5월 1~15일 방문할 예정이다.

2013불교박람회도 오는 3월 개최한다. 불교박람회는 불교산업과 문화예술이 만나는 장으로, 불교문화발전을 위한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 WCC·WEA 총회 준비
개신교의 올해 최대 이슈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신교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WCC 총회는 세계 각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제10차 부산총회를 300여 일 앞두고 한국준비위원회가 WCC 총회사업을 확정했다.

한국준비위는 1월 13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전진대회를 연다. 이들은 이날 2013년을 ‘WCC 총회의 해’로 선포하고 5000여 명의 준비위원들을 임명한다.

성화봉송 형식으로 진행되는 빛의 순례 사업은 오는 7월부터 총회가 열리는 10월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오는 26일 방한하는 WCC 울라프 총무 등 WCC 지도부 일행은 우리 정부 측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WCC총회는 이웃종교인 천주교와 원불교도 적극 지지의사를 밝혀 종교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도 교계 안팎의 관심거리다. 금권선거 논란, 분열 사태를 가져온 한기총 선거가 올해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기총은 2014년 개최하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정기총회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복음주의교단의 최대행사인 WEA 총회는 한기총과 예장합동 등 보수 교단 중심으로 치러진다.

◆천주교, 신앙의해·추기경 기대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현대인들을 ‘믿음의 문’으로 인도하고 새롭게 복음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신앙의 해(2012. 10. 11~2013. 11. 24)’를 선포했다. 세계 가톨릭교회가 함께 지킨다.

이 기간 교황청은 젊은이 견진성사, 대중 신심의 날, 세계 신학생과 수도회 수련자 순례, 교리교사들의 날 등을 거행한다. 신앙의 해는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폐막된다.

지난해 정진석 추기경 후임으로 한국천주교를 대표하는 자리인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한 염수정 대주교의 행보가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염 대주교는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 추기경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인 추기경 서품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