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설중랑 노인대학에 다니는 장의인 부회장(왼쪽), 이영애 학장(가운데), 황금자 부학장(오른쪽)이 다정하게 미소짓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부설중랑 노인대학 이영애 학장]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나이를 잊고 살아”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게 올바른 노후대책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정년퇴임의 나이를 훨씬 지난 노인들은 과거처럼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게 아닌 미래를 스스로 설계해가고 있다. 건강관리는 물론,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한 교육을 찾아다닌다.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노인들이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노인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노인대학’에 다니길 희망하는 노인수가 늘어나자 최근에는 개인뿐 아니라 종교단체에서도 노인복지시설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이제 노인들은 어느 지역을 가든 유익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부설중랑 노인대학 이영애(65) 학장은 “노인들을 위한 교육 환경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며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누구든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중랑구 상봉1동에 있는 이 노인대학은 설립된 지 5년 됐다. 4일 오후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이날 수업이 종료된 상태였다. 교육관에서는 이영애 학장, 황금자(77) 부학장, 그리고 부회장인 장의인(72) 씨가 대학 운영에 대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스스럼없는 말투로 대화하는 이들은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한 인생의 친구 같아 보였다.

수업은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12시 30분에부터 오후 4시까지다. 현재 레크댄스, 국선도, 웃음치료, 노래교실, 서예, 생활체조 등 총 9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목·토요일에는 회원들이 근처에 있는 아쿠아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회원들의 시간 관리와 건강관리를 모두 책임지다보니 이 회장은 매우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병원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 학장의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핀다.

회원들이 노인대학을 이용하면서 건강해지고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장은 “여기(노인대학)에 아파서 왔다가도 3개월, 6개월, 1년이 지나면 모두 얼굴에 화색이 돌고 즐거워한다. 근심 없는 회원들의 표정을 보면 ‘우리가 정말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효과는 장의인 씨가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장 씨는 “나 같은 경우 근심 걱정을 하면 몸이 아프다. 그런데 노인대학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부터 삶의 활력이 생긴다”며 “항상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황금자 부학장은 4년 전 일부러 이 노인대학에 찾아왔다. 황 부학장은 “집 근처에 노인정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교육이 정말 재밌고 유익해 나이를 잊고 살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노인대학의 환경 봉사단과 레크부, 민요부는 월 2회씩 경로당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학장은 “경로당 어르신들이 즐거워하고 반겨주신다. 또 봉사활동을 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을 한다. 앉아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남을 즐겁게 하고 봉사를 한다는 것은 보람된 일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 학장의 배움과 사랑 나눔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이 학장은 36세부터 정화활동을 시작해 30년간 봉사활동을 해왔다. 또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틈틈이 시간을 내서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현재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많다. 웃음치료사, 수지침, 꽃꽂이, 요양보호사 등 종류도 다양하다. “나이가 들어도 항상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이 학장의 배움에는 남편의 도움도 컸다. 봉사활동을 하러 가거나, 무언가를 배우겠다고 할 때 남편은 항상 든든한 후원자가 돼 줬다. 이 덕분에 10년을 노력해야만 딸 수 있는 국선도 사범 자격증을 획득했고, 15년 동안 배운 서예에서도 작가상을 받았다.

이 학장에게 올바른 노후대책이란 무엇인가를 물어보았다. 그는 “100세까지 살아도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아프고 병이 들기 마련이다. 이에 자신의 건강관리를 되도록 일찍 시작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실제 이 학장은 매일 아침 세수를 한 후 거울을 보며 깔깔 거리고 웃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 학장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하고 나누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노인대학의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현재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할 것입니다. 또한 제가 가진 능력을 타인을 위해 쓰고, 항상 봉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