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6.25 참전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발굴된 유해 2구에 대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민간차원에서 전사자 유해발굴 의미 알릴 것”

[천지일보=이솜 기자] 6.25 참전유공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해온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가 이번엔 6.25 참전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았다.

24일 인추협은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마신리 혜일정사 일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만나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 2구에 대해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추협 권성 이사장은 “진정한 인간성 회복이란 입었던 은혜를 다시 갚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군유해발굴사업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민간차원에서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파주 지역에서 전사자 유해발굴이 진행된 것은 지난 2000년 4월 국군 유해발굴 사업을 시행한 이후로 처음이다. 2007년 창설된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8일부터 1사단 장병과 함께 이곳에서 유해 발굴을 진행 중이다.

유해발굴감식단은 1951년 4월 22~23일 사이 일어난 파평산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2구를 발굴했다. 이곳에서는 유해 2구와 함께 전사한 장병이 사용하던 빗, 호루라기, 견장 등이 나왔다. 주경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과장은 “당시 동네 주민이 이들의 시신을 땅에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추협은 발굴 현장에서 약식으로 위령제를 지낸 후 후원금을 전달했다.

13년간 유해발굴 활동을 하고 있는 이용석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조사과장은 “유해발굴감식단에 대한 무관심이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여러 방면으로 홍보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잘 안 되고 있다는 것.

이에 고진광 인추협 대표이사는 “이같이 중요한 일은 매체 홍보를 넘어 국민운동으로 전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30일 기준 발굴된 6.25 전사자의 유해는 총 7186구다. 이는 전체 묻혀있는 유해로 파악된 13만 구의 5% 정도다. 전사자 관련자료 부족으로 매장위치 식별이 어렵고 신원확인이 제한돼 있을뿐더러 최근 국토 개발로 전투현장 훼손이 가속화돼 1구 발견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주 발굴과장은 “향후 5년간 모든 유해발굴에 역량을 투자할 것”이라며 “유가족들의 증언을 다 입수해 지도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