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 참여하는 ‘인성 함양 운동’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와 언남중학교가 17일 오후 ‘6.25참전유공자와 함께하는 언남중학교 봉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나라를 지키신 6.25참전유공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또한 대학생·학부모와 학생 간의 소통을 통해 최근 급증하는 왕따·학교폭력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도 담겼다.
이번 행사에는 언남중학교 전교생 총 510명과 대학생·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또한 김기제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지부장, 최미숙 학사모 대표 등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봉사활동에 앞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김 서울지부장은 인사말을 전했다. 김 서울지부장은 “참전용사를 홀대하고 소외하는 것은 나라에 대한 젊은이들이 애국심을 가로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25참전용사 돌봄 행사가 열리고 젊은 학생들이 적극 참여한 것은 더없는 기쁨”이라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6.25참전유공자 만남 및 대학생 멘토 찾기 등이 학교폭력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우리 사회에는 6만 2천 명의 아이들이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고, 왕따는 무려 35만 명이다. 이것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행사에서 대학생, 학부모와 학생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은 아이들의 인성함양과 학교폭력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전교생 510명은 각각 53개 팀을 구성해 6.25참전유공자들을 만나러 갔다. 대학생·학부모 자원봉사자도 각각 팀을 이뤄 아이들의 멘토 역할을 했다. 특히 2학년 3반 소속 8명의 학생은 참전유공자인 이봉일(79, 여, 서울시 강서구 방화2동)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말벗, 어깨 안마, 장기자랑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고향이 북한인 이 할머니는 “전쟁 당시 구월산 유격대 간호대원으로 활동했다. 북측 첩자에게 잡힌 적도 있고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겼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정정환(15) 군은 “여성의 몸으로 전쟁터에서 적군과 싸운 점이 존경스럽다”며 “참전유공자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무사히 지낼 수 있는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생들과 동행 학습을 한 학부모 백해진(46, 여,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씨는 “아이들과 참전유공자의 세대는 다르다”며 “아이들이 나라를 지킨 참전유공자를 직접 만남으로써 지난 세월의 감사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전유공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세인(15) 양은 “참전유공자를 실제로 뵙기는 처음이다. 목숨을 다해 나라를 위해 지켜주신 분들인데 환경이 열악한 거 같다”며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둬 처우 개선에 힘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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