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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출간 계기로 출마 선언 가능성
野 합류 압박 속 ‘송곳 검증’ 부담 여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 대선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마무리한 가운데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7월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안 원장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경선 참여 촉구에도 ‘묵묵부답’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통합당 인사들의 ‘안철수 때리기’에 대해 지난달 19일 “흠집 내기”라고 발끈한 이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이 7월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는 정의와 복지, 평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자전적 에세이를 7월 중에 출간할 계획이다. 7월 말에 출범할 예정인 안철수재단도 안 원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안 원장 측은 재단과 정치적 행보와는 철저하게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안 원장의 대변인격인 한림국제대학원 유민영 교수는 “에세이 최종 원본을 아직 넘기지 않았다. (발간 시기를) 7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른 외부 일정도 아직 잡힌 게 없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에 대한 안 원장의 모호한 입장은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가 1일 실시한 대선 주자 대결 지지도 정례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보름 전 조사와 비교해 5.1% 포인트 하락한 15.0%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 원장 측은 이에 대해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당내 후보를 결정짓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호남 유권자들은 안 원장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前) 비상대책위원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3일 국가비전연구소가 발표한 ‘호남 유권자 정치의식’ 조사에 따르면 범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안 원장이 42.8%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문재인(17.2%)·손학규(10.5%)·정동영(6.7%) 상임고문과 김두관(6.6%) 경남도지사, 정세균(4.5%) 상임고문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민주통합당의 경선 참여 압박이 거세지고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안 원장의 7월 출마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조기에 등판할 경우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점은 안 원장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안 교수는 정권교체를 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할 존재다.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박 박사는 “(안 원장이) 뜸을 들이고 있는 데 대한 답답함과 실망감이 지지율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호남 쪽은 대선 본선 경쟁력을 중심으로 대선주자를 평가한다. 안 원장이 박 전 위원장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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