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朴 등판하는 10일 정수장학회 십자포화 예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대선 정국에 폭풍 전야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유력 대권 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하면서다. 민주통합당은 벌써 포문을 박 전 위원장에게로 정조준했다.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한 것이다. ‘박근혜 캠프’에서도 적극 대응에 나선다는 기류여서 초반부터 양측 간에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는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정치와 남북관계, 경제분야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같은 날 박 전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인 정수장학회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대선 출마 효과를 최대한 떨어뜨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은 ‘정수장학회 전 이사장 박근혜 의원은 답하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배 의원은 “정수장학회 강제 헌납 판결을 어떻게 보는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누가 임명했는지에 대한 것,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국가 권력으로 이뤄진 민간인들의 인권․재산권 침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입장을 묻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엔 공개 질의서를 박근혜 의원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동시에 강연회도 추진한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같은 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통합당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수장학회 문제를 제기하는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박 전 위원장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신체제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잇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민주통합당은 여야 간에 색깔론 공방이 벌어질 때마다 박 전 위원장에게 5.16 사건에 대한 입장과 견해를 묻는 등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맞서 박 전 위원장 측에서도 캠프의 공보팀을 강화하는 등 네거티브 방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친박 실세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이 공보를 총 지휘하고, 윤상현 의원이 공보단장을 맡았다. 여기에다 3선인 김태환 의원이 가세하고 중앙일간지 정치부장 출신인 이상일 의원과 조윤선 전 의원이 대변인으로 포진했다. 본선까지 겨냥해 대 여론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의 만남설을 제기하자 명예훼손 고발로 응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서 이번 기회에 네거티브를 뿌리 뽑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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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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