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역풍 관광객 덮쳐 4명 사망, 안전요원 부족도 한몫

음력 1월15일이었던 지난 9일, 3년마다 한 번씩 화왕산 정상에서 개최하는 ‘억새태우기’축제가 대형 인명 사고로 번짐에 따라 6회를 마지막으로 영원히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창녕군과 배바우산악회 주최로 열린 억새태우기 행사는 당일 화재 발생 전만해도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던 각종 민속놀이 및 문화예술공연으로 관광객들은 행사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오후 6시30분쯤 18㎡의 억새를 태우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돌변해 사망자 4명, 사상자 70여명이라는 대형 인명 화재 사건으로 돌변했다.

“신호에 맞춰 불잽이가 되어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억새밭엔 일제히 불길이 붙었고 가뭄으로 인해 바짝 마른 억새는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치솟은 불길이 결국 방화선을 넘어가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 행사에 행사진행요원 및 방화요원이 100여명에 불과해 관광객들의 통제가 불가능했던 게 아니냐”며 “소방시설 및 응급처지도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창녕군은 현재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가까운 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차후 유가족과 시신수습, 사고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또 창녕군청 공무원 및 경찰 등 800여명을 동원해 화왕산 배바위 지역 일대를 수색,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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