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하는 가운데 애틀랜타 경찰은 12일(현지시각) 목사인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막내딸(15)의 911 통화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애틀랜타저널(AJC)이 입수한 음성녹취록에 따르면 피해자는 “이런 일 처음 아니다. 때리고 목을 졸랐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목사가 딸을 때린 게 사실이란 목격자 진술서도 공개했다.
현장에 있던 목사의 딸(19)인 알렉산드리아 양은 경찰에 “아버지가 동생 목을 5초 동안 조른 뒤 어깨를 잡고 따귀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알렉산드리아 양이 잠시 후 자신의 말을 번복했으나 부모와 격리되자 초기 진술과 일치된 언급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밤 구속됐다가 다음날 보석으로 풀려난 달러 목사는 지난 주일예배에서 경찰의 주장은 거짓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초대형 예배당인 ‘애틀랜타 월드 돔’을 꽉 채운 신도들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변함없는 지지를 표시했다.
달러 목사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잇따라 나오는 데 대해 자신과 교회의 신뢰를 실추시키려는 마귀의 장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JC에 따르면 달러 목사는 시편 35장을 인용해 “사악한 증인들이 나에 반하는 증언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내가 모르는 죄악을 저질렀다고 비난하는데, 내 고통을 즐기는 자들은 창피와 굴욕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 목사는 1986년 애틀랜타 변두리에서 신도 8명으로 시작한 개척교회를 세계적인 초대형 교회로 키워낸 인물로 “믿고 열심히 기도하면 물질적인 보상을 받는다”는 신앙론을 설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