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충청남도 홍만표 국제전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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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 쓴소리 잘하는 ‘다이아몬드’… 일본인에 인기 좋아

▲ 충청남도 홍만표 국제전문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백제문화 전도사’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홍 팀장
“경제보다 문화야말로 인류의 최고급 비즈니스”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사람 만나는 게 취미예요. 아침에 만난 사람이 저녁에는 친구가 될 만큼 사람을 좋아하죠. 하지만 그 친구와의 사귐이 진솔하게 오래가려면 서로 안 맞는 부분은 확실하게 짚어줄 수 있는 엄격함도 필요합니다. 당시 아픈 지적 때문에 생긴 섭섭함으로 당장 만남이 짧게 끝나더라도 언젠가 시간이 흐른 후에 자연스럽게 다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충남도청 국제통상실에 가면 유난히 키가 큰 홍만표(洪萬杓) 팀장이 앉아 있다. 그의 별명은 ‘다이아몬드’다. 그의 딱딱하고 빛나는 이마가 주는 이미지 때문일까. 아니다. 다이아몬드란 별명으로 불리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이 국제적인 만남과 교류인 만큼 그의 여권엔 5년간 150여 회 도장이 찍혀 있을 정도다. 비행기 탄 횟수가 많은 사람을 ‘다이아몬드’라고 부르는 탓이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일본인들에게 쓴소리를 잘해서 일본인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한다. 다이아몬드처럼 모가 많이 났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홍만표 팀장은 이같이 해석한다.

“다이아몬드는 빛이 나잖아요. 모가 났으니 각이 져서 빛이 나는 거죠. (하하) 제가 일본 친구들과 장난도 잘 치지만 바른 소리를 잘해요. 속으로는 못마땅하면서 참고 말을 안 하면 결국 진실한 만남은 못 되고 형식적인 관계가 되죠. 하지만 잘못된 것은 단호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편입니다. 그것이 작은 일인 것 같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더 나아가 나라와 지구촌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회초리로 맞으면서 천자문을 익혀서인지 일본어를 배우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또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역사과목을 가장 싫어했다. 알고 보니 이는 역설적인 표현이었다. “고구려의 광개토왕이나 고려의 강감찬 장군 이야기가 나올 땐 재미있고 힘이 넘쳐났지만 근대사 이후 우리나라 수난의 역사를 배울 땐 너무 화가 나고 괴로워서 역사 시간이 싫어졌어요.”

그는 1990년 3월 14일부터 일본에서 18년 정도 생활하면서 일본과 일본 문화, 우리 역사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2006년부터는 일본인과 중국, 베트남 친구들에게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해를 돕고 있다.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일본 내 ‘인적 네트워크’다. 무슨 일이 생기면 당장에라도 달려올 일본인 친구들이 많다는 그는 자신도 그 친구들이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 달려가 함께 해주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동아시아 이웃’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주말이면 대부분 동아시아를 넘나든다. 사비를 들여서라도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을 다니며 민간외교를 하는 셈이다. “국가나 지방정부, 단체가 할 수 없는 일을 오히려 개인 차원에서 자유롭게 깊이 터치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소득 가운데 10~20% 정도는 이런 일에 투자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제 방식의 기부문화라고 할까요?”

그가 추구하는 것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일본인과 한국인 가운데 녹아있는 봉건주의 사상, 식민사관을 뿌리 뽑고 서로 인정하고 배려, 상호보완하면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그는 “지금 동아시아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역사적인 교류의 축적도 많고 벼농사, 종교, 한자, 율령제도 등, 폭넓은 문화적 공통점을 갖고 있으니 동아시아에서 경제교류를 포함한 폭넓은 문화교류와 협력을 해나가는 것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국제교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지(명치)대학 ‘시민거버넌스연구소’ 연구추진위원이면서 2009년 동경에서 ‘NPO법인 동아시아 이웃 네트워크’를 설립한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이 네트워크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200여 명의 회원이 다양한 입장에서 자율적으로 참가해 인적네트워크를 공유하며, 활발하게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또 그는 자신을 ‘백제문화 전도사’라고 자신 있게 소개한다. “고대 해상왕국 백제는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지요. 근현대사에서 한일 양국의 어색한 관계를 백제와 일본과의 관계에서 되짚어보면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가치, 그리고 미래사회에 다가올지도 모를 ‘게마인샤프트적인 공동체 사회 만들기’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 공동 사회)’란 인간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는 본질적 의사에 의해 결합된 유기적 통일체로서의 사회를 의미한다.

그는 2007년부터 백제문화 관련 ‘고대로부터 미래를 생각한다’를 테마로 한 강연과 심포지엄을 일본의 각 지역에서 마이니치신문과 함께 공동으로 개최하는데 프로모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그는 2009년 11월 오사카에서 제1회 ‘백제 아스카문화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을 시작으로 이달 사카이시에서 7번째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홍 팀장은 최근 충남도청과 30년간 교류해온 일본 구마모토 현 내 몇 학교에서 독도 왜곡 교재를 사용한 것에 대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항의서한을 남궁영 경제통상실장과 함께 일본 구마모토 현지사에게 전달하고 돌아왔다. 그 이후에도 구마모토 현 측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충남도에서 전문가 의견을 모으는 토론회를 기획하고 준비하는데 홍 팀장도 큰 몫을 했다.

홍만표 씨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유교적인 분위기의 대가족 가운데 자랐다. 그는 1989년 결혼을 했지만,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일본에서 시험해 보고 싶은 의지가 앞서 임신한 아내를 뒤로하고 일본사회와 부딪쳤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일본문부성국비유학생에 선발되기도 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일본 대판(大阪)상업대학 지역정책학연구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판상업대학 비교지역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2007년 ‘평화연구(고려대 평화연구소)’에 ‘베트남과 중국 노동자의식 비교로부터 본 북한경제의 정책적 함의’란 논문을 발표하고 2011년엔 일본 메이지大 시민거버넌스연구소 주최 ‘한일 지방자치 심포지엄’에서 “시민참가 협치(協治)를 어떻게 진척시킬 것인가”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2009년 안면도 꽃박람회에 많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도지사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의 좌우명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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