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이해찬 새 대표와 후보들이 9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연합뉴스)

‘종북’ 이념 공세 속 민생 잡기 주력할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연말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 여야의 진용이 속속 갖춰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주말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비상 체제를 끝냈다. 새누리당은 11일 대선 경선을 관리할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이에 따라 여야 간 대선 경쟁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미 ‘친박(친박근혜) 체제’를 구축한 새누리당은 11일 경선관리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착수한다. 당내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 출마 선언과 경선 캠프 출범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먼저 대권 도전을 선언했던 비박 잠룡들도 경선 준비에 한창이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가 최후의 변수로 남아 있다.

민주통합당도 지난 9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대선 준비 체제의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 당내 대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 경선 과정에서 지역별 순회경선으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는 민주통합당은 여세를 몰아 경선 흥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대선 전략도 치밀해지고 있다. 최근 종북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한동안 야당에 대해 이념 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으로 촉발한 종북 논란은 현재 여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북풍이 여당에 유리했던 변수였던 만큼 새누리당은 최대한 종북 이슈를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맞서 이해찬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민주통합당은 여당에 대해 대대적인 색깔론 역공에 나서는 한편 국정조사, 청문회 요구 등으로 정부여당을 더욱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여당의 종북 논란 제기에 “매카시즘 공세”라며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해찬 대표의 특성상 (대선 국면에서) 정면돌파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강경 노선을 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념 논쟁과 함께 중도층을 잡기 위한 정책 경쟁도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 중에 가장 폭넓게 분포한 중도층을 끌어안는 당이 대선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념 공세에만 치중할 경우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론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여야는 총선에서 각자 제시했던 민생공약을 실천하는 데도 당력을 쏟을 태세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자기의 진영을 결집한 후 중간층에 어필하는 정책을 펴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실제 선거를 치르는 당사자들의 입장에선 색깔 논쟁이 자기 진영을 견고히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며 “당분간은 색깔론 내지 역색깔론 등 이념 논쟁 전선을 형성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