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의장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취재진의 추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국회의장 경선 강창희 우세 속 ‘7인회 논란’ 변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앞으로 2년 동안 국회를 이끌 수장은 누가 될까. 새누리당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경선이 6월 1일 열린다. 이번 국회의장은 대선 정국에서 입법부를 맡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판세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2파전 형태다. 국회의장 후보로는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강창희 의원과 구주류인 친이계 정의화 전 국회의장 직무대행이 맞붙는다. 부의장 후보로는 친박계 정갑윤 의원과 친이계 이병석 의원이 나섰다. 이번 경선으로 새누리당이 ‘친박 체제’를 강화할지 ‘계파 안배’를 고려할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강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르게 되면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 의장, 사무총장으로 이어지는 요직이 모두 친박 혹은 범친박 인사에게 장악된다. 일각에선 박 전 위원장이 ‘친박 철옹성’을 구축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전 중구에서 6선에 성공한 강 의원은 특히 3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배출될 수 있는 기회”라며 지역 안배론을 내세웠다.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의 표심을 얻으려면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논리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선 정 전 직무대행은 부산 중·동구 출신의 5선 의원이다. 선수에서는 강 의원에 뒤지지만, 계파를 가리지 않는 화합형 리더십이 강점이다. 출신 지역도 대선에서의 중요성이 큰 부산이다. 그는 친박계가 주요 당직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당내 구도상 강 의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당의 다수를 차지한 친박계의 지지가 예상되는 데다, 대선에서 충청권이 가지는 중요성 때문이다. 반면 이변 가능성을 제기하는 분석도 없지 않다. 강 의원이 ‘친박 독식’ 비판 여론 속에 ‘5공화국 인사’ ‘7인회 멤버’ 논란 등으로 야당의 공격을 받고 있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의장 경선은 상황에 따라 ‘계파 안배’가 고려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를 경우 친박 독식 비판을 피하기 위해 부의장 경선에서는 계파 안배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이병익 칼럼니스트는 “친박인 강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부의장 경선은 이병석 의원 쪽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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