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네팔에서 동성애자·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제3의 성(性)’을 표기하는 신분증이 발급될 예정이다.

미국 일간지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네팔 내무부가 성 구분란에 ‘기타’라고 적힌 신분증을 2주 후부터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네팔 정부의 이런 방침은 지난 2007년 제3의 성을 지닌 이들의 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신분증을 발급하라고 내린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이다.

네팔 국회의원이자 동성애자 등의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인 ‘블루 다이아몬드 협회’의 회장인 수닐 바부 판트는 “(동성애자) 친구들은 신분증 발급 소식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3의 성을 지닌 이들은 그동안 대학 입학, 구직, 은행계좌 개설, 여행허가 취득 등을 할 때 외모와 신청서에 적은 성이 달라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새 신분증 발급으로 문제 중 50%는 해결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새로운 신분증이 발급되면 정부가 제3의 성을 지닌 이들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게 돼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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