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새누리당이 20일 4ㆍ11총선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공천위)는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군을 최종 심사, 50여명의 후보 명단을 확정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내일 아침 최종 순번이 조금은 바뀔 수 있으나 내용은 사실상 다 결정됐다"며 "내일 오전 10시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명단 규모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40번에서 50번 조금 덜 되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은 비례대표 순번 발표 후 국민배심원단의 심의를 거쳐 21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박 비대위원장에게 비례대표 1번을 배정한 것은 4ㆍ11총선 선대위원장직이라는 입지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총선 후 새로운 당 지도체제를 구축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나가려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갖는 게 낫다는 비상대책위의 건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원도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난주 월요일(12일) 회의에서 논의했는데 박 비대위원장이 비례 1번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5대 4로 한 명 더 많았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인천 청라국제도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공천위가 하는 것이라 제가 답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공천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비례대표 후보 인선은 박 비대위원장의 개혁ㆍ쇄신의지를 물론 정국과 시대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각계각층의 비례대표를 뽑아 유권자의 마음을 얻고, 이를 총선과 12월 대선 승리를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의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 소외계층에 '문화나눔' 활동을 펼쳐온 연기자 최란 씨,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 이자스민씨, '나영이 사건' 피해 어린이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교수, '공부의 신'으로 유명한 강성태 씨 등이 당선권에 포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바람 박사'인 황수관 전 연세대 교수, 로켓전문가인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SK 비자금 사건 등을 담당한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 주용식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국제대학원 한미연구원 부원장도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유 서울대 교수, 김미연 전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대표, 탈북자 출신의 언론인인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 해병대사령관을 역임한 김명환 백석대 초빙교수, 기업금융 전문가인 남유선 국민대 교수 등도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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