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27일 방학 중인 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학교폭력과 관련된 설문지를 작성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친구들의 괴롭힘에 의한 중학생 자살사건이 발생하자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첫 전수조사가 시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해 초ㆍ중ㆍ고등학생 558만여 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응답자의 소속 지역과 학교, 학년, 성별만 표기하게 돼 있고 이름은 적지 않도록 했다. 또 최근 1년 동안 학생이 당한 학교폭력의 유무, 폭력의 종류와 장소, 교내 일진회 폭력서클 유무, 구체적인 학교폭력 피해·목격 내용에 대해 응답하도록 했다.

피해 종류는 협박이나 욕설, 집단 따돌림, 강제 심부름, 약취, 상해·폭행·감금, 성폭력, 인터넷 채팅·휴대전화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폭력 등 7가지 유형이다.

피해 장소는 교실, 운동장, 등하교길, 학원이나 학원 주변, 오락실·PC방·노래방, 공터 등 10개 유형으로 나눠 파악하게 된다.

또 학생이 직접 학교폭력 피해를 목격한 경우 구체적 내용과 학교폭력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에 대한 의견도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요청으로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시행한다.

교과부는 이달 31일까지 각 학교를 통해 전국의 초4~고3 학생 558만 명의 가정으로 설문지를 우편 발송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다음 달 10일까지 KEDI 사서함으로 우편을 통해 회송하도록 학생·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안내할 계획이다.

회수된 설문지는 한국교육개발원이 학교폭력에 대한 통계·분석 연구에 활용하고 긴급한 사안이 접수되면 즉시 경찰이나 학교에 알리는 등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연 1회 교과부가 시행하는 전수조사 외에 추가 조사는 각 시도교육청별로 판단하도록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