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서울의 벽’ 게시판에 새해 소망과 서울시정에 바라는 점을 적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31일. 호화스러운 송년회를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한 해를 정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씀씀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반갑지 않은 기습한파마저 찾아오고 김정일 사망소식을 비롯한 각종 이슈가 터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차분한 연말을 맞고 있다.

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서울광장은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연말을 맞아 더욱 많이 찾았다. 안 좋았던 올 한 해를 잊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가 나타났다.

임미영(41, 서울 도봉구 쌍문동) 씨는 “애들이 4명인데 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그대로여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커 걱정이다”면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다 잊고 신 나게 보내려고 스케이트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임 씨는 “경기가 풀려 교육 복지 혜택을 받고 싶고 무엇보다 가족들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김남희(39, 충남 서산) 씨는 “장기 불황의 여파를 실감하고 있다. 경제가 안정돼야 서민들이 편안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경제정책을 보고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나미(48, 서울 강서구 등촌동) 씨는 “서민들 바람은 다 똑같은 것 같다”며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복지 얘기를 많이 하는데 중산층도 힘들다. 골고루 돌아가는 복지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민들은 대부분 경제와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정당과 상관없이 이와 관련된 정책을 내놓는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1년 마지막 날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이날 종로 보신각에서 진행된다. 33번의 제야의 종이 울리는 이번 타종행사에는 서울시장, 서울시의회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과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이 추천한 10명이 함께 한다.

이번 행사는 인터넷 방송 및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 이날 10만여 명의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1시 30분까지 보신각 주변 교통이 통제된다.

통제구간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종로2가 사거리, 을지로1가 사거리에서 안국 사거리, 청계광장에서 청계2가 사거리 등을 비롯해 총 4개 구간이다. 이에 따라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1월 1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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