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단정 어렵다”… 은폐 의혹 제기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올해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매몰지 침출수 환경영향조사 결과 전체의 3분의 1에서 침출수 유출이 확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정부는 침출수 유출이나 이로 인한 영향은 없었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조사에서 유출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정부의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수석전문위원실이 공개한 환경부의 ‘2011년도 가축 매몰지 침출수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가축 매몰지 300개소 중 3분의 1이 넘는 105개소에서 침출수 유출이 확실한 것으로 나왔다.

환경부는 분기마다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매몰지 주변 2차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300개소(일반조사 270개소, 정밀조사 300개소)에 대해 침출수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조사에서는 통야 및 수질시료 채취분석, 매립가스 측정분석 등이 실시되며 정밀조사는 순간수위변화시험, 자동사위측정 등이 추가된다.

조사결과 침출수 유출이 확실시 되는 곳은 1분기 26개소에서 2분기 78개소(신규 52개소), 3분기 105개소(신규 27개소) 등으로 증가했다.

또 지속 관찰이 필요한 곳이 1분기 81개소, 2분기 66개소, 3분기 46개소 등으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3분기 기준 전체의 절반가량에서 침출수가 유출되거나 유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가축 매몰지와 관련해 침출수 유출이나 이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강조해온 정부 입장과 배치됐다.

환경부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매몰지 주변 지하수 관정 수질 오염 여부를 발표해왔는데 지난 2분기 기준 7917개소 중 31.8%인 2519개소의 수질이 기준을 초과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는 축산 폐수, 비료, 퇴비 등에 의한 질산성 질소와 암모니아성 질소 등에 따른 것일 뿐 침출수로 인한 영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또 이번 환노위 조사결과에 대해 “조사 결과 확인된 곳은 염소이온, 암모니아성질소, 질산성질소 등의 항목에 대한 침출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 침출수가 유출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