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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언론 더 탐사의 권모 기자가 사랑제일교회 해체 음모 역사적 진실’이라는 주제의 전광훈 목사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신도들로부터 끌려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상에는 일부 신도가 권씨의 머리채를 잡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출처: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 전광훈 목사를 따르는 신도들이 이번엔 취재 중인 기자를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전 목사는 지역 재개발 보상금으로 당초 80억원대에서 7배나 많은 500억원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 불법 시비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북한 주사파 언론들이 우리 교회를 해체하기 위한 음모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 장소에 평소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비판했던 한 여 기자가 참석해 질문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기자가 전 목사님께서는 헌법으로 통일을 하자고 했는데 왜 번번이 법을 무시하는지 답변 부탁드린다” “전 목사님을 탄압하기 위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평화나무라는 재단을 만든 게 맞느냐고 질문하자 전 목사는 딴소리 말고 질문만 하라” “이 못된 년이 정신 나갔어, 여기 방해하러 온 거지?” “나가!” “쫓아내!”라고 소리쳤다.

곧바로 단상 주변에 있던 신도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이 기자의 몸을 제압한 다음 쫓아냈는데, 끌려나가는 과정에서 신도들이 옷을 잡아 뜯거나 머리채를 부여잡거나 들고 있던 막대기로 이 기자를 내리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끌려가는 기자를 향해 양심이 있으면 이런 데 오지를 말아야지, 어디라고 여기를 오느냐며 끝까지 폭언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관련 시민언론 더 탐사는 성명을 내고 사랑제일교회 소속 변호사는 질문하려는 기자의 마이크를 뺏는가 하면,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과 교인들은 질문을 채 끝나지도 않은 기자의 개인 휴대폰을 뺏고는 수십 미터를 끌고 가며 폭행하는 만행을 벌였다고 강력규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에 전 목사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전 목사가 스스로 목회자로서 일말의 자각과 양심이 있다면 지지자들과 교인들 뒤에 숨지 말고, 폭행을 조장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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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사랑제일교회 해체 음모 역사적 진실’이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질문하는 권모 기자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있다.  (출처: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캡처)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벌인 폭력사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6월 전 목사가 연 문재인 대통령 하야 기자회견에서도 전 목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기자가 지지자들에게 밀쳐지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이 보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긴 바 있다.

또 같은 해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제작진도 전 목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신도들에게 폭행을 당해 카메라가 부숴지고 기자가 전치 2주 부상을 입는 등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의 이 같은 과격성은 전 목사를 맹종한다는 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읽혀진다. 지난 201910월 전 목사가 한 집회에서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을 했을 때에도 신도들은 무조건적인 아멘을 외쳤다. 그간 취재 현장에서 만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전 목사에 대해 물으면 하나님과 예수님이 보낸 선지자라고 말해왔다.  

최근에는 사랑제일교회가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전 목사는 신도들에게 순교를 불사하더라도 교회를 지켜야 한다며 소집령을 내렸다. 그 결과 전국에서 모여든 신도들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거나 교회를 철거하면 투신하겠다며 종탑에 오르는 등의 방식으로 강하게 저항했다.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상황에 처하자 집행은 번번히 무산됐고, 결국 교회는 당초 80억원대의 보상금에서 7배나 많은 500억원대의 보상금을 받아냈다신도들은 하나님과 전 목사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이러한 이들에게 전 목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자신들의 신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  문제는 자신들의 신념만이 옳다고 믿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폭력성’이 도를 지나쳤다는 데 있다. 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전 목사는 말리긴커녕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폭력을 부추기고 있으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할 교회가 폭언과 욕설 등 갈등을 유발하는 행태를 벌이기 일쑤다. 

전 목사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교계에서는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급기야 일부 전문가들은 ‘종교중독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종교중독이란 종교로 인해 통제력을 상실할 만큼 종교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이라는 것인데 종교중독에 빠져있는 그리스도인은 갈등이 발생할 경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악으로 규정하고 폭력성을 드러낸다고 한다.  

정말 깨어있는 신도라면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지도자가 옳은 길로 인도하고 있는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중독되지 않기 위해선 스스로가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도들이 깨어있다면 상식과 이성적 판단으로 뭐가 맞고 그릇된지 충분히 깨달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젠 제발 스스로가 깨어나는신도들이 되길 바란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1514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니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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