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매몰 사고가 발생한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 (제공: 강원도소방본부)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 지하갱도 내 675m 지점에서 매몰·고립된 광부 1명이 구조작업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광산구조대는 전날 오후 5시 45분쯤 지하갱도 610m 지점에서 광업소 장성생산부 부장인 A(46)씨를 수습했다. 사고 발생 34시간가량 만이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9시 45분께 광업소 장성갱도 내 석탄과 물이 죽처럼 뒤섞인 ‘죽탄’에 휩쓸려 매몰된 바 있다. 

특히 갱도 현장 내 직위가 가장 높았던 선배 광부인 A씨가 동료직원들에게 대피 신호를 준 뒤 죽탄에 휩쓸렸다고 전해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 따르면 사고 발생 전 작업 근로자 3명이 현장 주변을 찾았고 당시 작업이 불가능할 환경인 것으로 판단한 뒤 상부에 상황을 보고했다.

이들 3명이 갱도 상부로 이동한 뒤 A씨를 비롯한 안전관리자 3명과 발파관리자 1명 등 4명은 현장 확인을 위해 갱도에 들어갔다. 입사 17년이 넘은 가장 고참인 A씨는 죽탄이 밀리는 상황을 앞장서 확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대피하라고 다른 직원들에게 소리친 뒤 죽탄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