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갱도 675m 지점서 실종
매몰 직원 17년 이상 최고참
후배에게 탈출신호 주고 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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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 사고가 발생한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 (제공: 강원도소방본부)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지난 14일 오전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 지하갱도 내 675m 지점에서 광부 1명이 매몰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구조당국이 매몰지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광업소 장성생산부 부장인 A씨(46)는 전날 오전 9시 45분께 광업소 장성갱도 내 석탄과 물이 죽처럼 뒤섞인 ‘죽탄’에 휩쓸려 매몰됐다.

현재 광산구조대 9명이 진입해 매몰 직원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이틀째 벌이는 가운데 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진입작업량(아치형 기둥 기준 1세트)은 총 56세트 중 40세트까지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몰지점까지 거리가 약 12m가량 남아 구조당국은 이날 중 사고지까지 진입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방당국도 장비 8대와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지하갱도 특성상 구조 인력 투입의 한계가 있고 붕괴 우려가 있어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갱도 현장 내 직위가 가장 높았던 선배 광부인 A씨가 동료직원들에게 대피 신호를 준 뒤 죽탄에 휩쓸렸다고 전해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 따르면 사고 발생 전 작업 근로자 3명이 현장 주변을 찾았고 당시 작업이 불가능할 환경인 것으로 판단한 뒤 상부에 상황을 보고했다.

이들 3명이 갱도 상부로 이동한 뒤 A씨를 비롯한 안전관리자 3명과 발파관리자 1명 등 4명은 현장 확인을 위해 갱도에 들어갔다. 입사 17년이 넘은 가장 고참인 A씨는 죽탄이 밀리는 상황을 앞장서 확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대피하라고 다른 직원들에게 소리친 뒤 죽탄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동료직원 5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A씨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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