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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구성을 완료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의 효력 등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이 14일 열리기 때문에 비대위원 명단 발표에 더 신중을 기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결국 이날 구성을 완료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9명 규모의 비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원내에서는 3선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과 재선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이 포함됐다.

아울러 지난 6.1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주기환 전 비대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했던 그는 대검 수사관 출신이며, 윤석열 대통령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 비대위원은 임명 1시간여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 발표 후에 주기환 비대위원께서 정진석 비대위원장께 간곡한 사의를 표명했다”며 “사의를 받아들이고 전주혜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 당 혁신위 대변인인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6.1 지선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도 원외 인사로 비대위에 합류했다.

김석기 사무총장과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유임됐다. 주호영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기용됐던 엄태영 의원은 이번에 조직부총장을 맡았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노용호 의원이다.

정 위원장은 주 비대위원을 임명한 이유에 대해 “호남의 대표성이 있다고 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호남의) 다른 분들은 여의치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정기국회를 관통하는 정치 일정을 함께해야 하는 비대위인 만큼 정치 쟁점 사안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인선으로 비대위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통합과 균형을 중시해서 인선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후 2시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은 정당 안에서 자체적으로, 자율적으로 내린 결정에 대해선 과도한 개입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사법자제의 선을 넘고 지켜지지 못할 경우 매우 우려스러운 일들이 발생한다. 결국 법원이 정치 위에 군림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법원에서 이 전 대표의 손을 다시 들어준다면 당은 재차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국민의힘은 3번째 비대위가 아닌 조기 전당대회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황정수)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이 대표가 제기한 전국위원회의 당헌 96조 개정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과 정진석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효력정지 및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의 심문을 진행한다.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앞서 법원의 가처분 인용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이의신청도 이날 다뤄진다. 이 대표는 지난 1차 가처분 심문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날 법원에 직접 출석해 소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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