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궁 거닐며 저녁 산책
인천, 보름달밤 이브닝 파티
북 가락과 춤 어우러진 공연
명량케이블카 행운복권 제공
정남진 전망대, 연휴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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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이 추석 연휴를 맞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개방한다. 사진은 화성행궁 내부에 설치된 달 모양 조형물과 사진 촬영하는 시민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2.09.09

[천지일보=전국특별취재팀]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큰 대야에 물 떠놓고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염원하는 추석이 다가왔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인 만큼 짧은 연휴 가족과 알차고 즐겁게 보낼 방법을 소개한다. 아쉽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안전하고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며 인내가 필요한 상황이다. 본지는 전국 각지에서 추석 연휴에 있을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있는 연휴를 힐링할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수원화성, 매력을 두 배로

수원화성은 남녀노소 누구나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장소로 제격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아늑하고 아담한 옛 궁을 거닐며 고즈넉하면서도 활기찬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중 백미는 화성행궁이다. 연휴 동안 내내 오전 9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개방한다. 특히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야간개장 달빛정담은 밤 궁궐을 산책할 특별한 기회다. 선선해진 가을 저녁 아늑한 조명 아래 돌담과 기와가 장식한 궁궐 내부를 산책하며 가족과 돈독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는 오후 4시에 추석 맞이 특별공연 ‘온달’이 펼쳐진다. 수원지역의 전통예술인들이 인형극, 줄타기, 전통무용, 탈춤 등 연휴 기간 매일 다른 공연의 재미를 선사한다.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떠나지 않고 집에서 안전하게 연휴를 즐길 예정이라면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수원박물관에서는 ‘수원지역의 개발과 보존’이라는 테마전을 진행한다. 광교지구와 호매실지구 등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진행된 유적조사를 통해 발굴된 유물 100여점을 전시한다. 광교에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토기, 조선시대 전주이씨 이만화 묘지(墓誌)명·묘지함(1744년), 호매실에서 발굴한 청동기시대 돌칼과 골아가리토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6세기 양반가 여인의 온전한 복식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국가민속문화재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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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 지곡천 보름달. (제공: 한국민속촌) ⓒ천지일보 2022.09.09

◆인천, 전통놀이·전통공예 체험

인천시는 한가위 정취를 담은 전통춤 공연을 비롯해 민속전통놀이와 전통공예 만들기 체험,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색깔 있는 전시까지 오감만족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11일과 12일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진행되는 공예체험 행사는 무형문화재 기능 분야 보유자와 이수자들에게 직접 배울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 

‘춤추는 도시 인천’의 야외특별공연이 추석 당일 밤 8시 송도 센트럴파크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 강강술래로 문을 연 공연은 북 가락과 춤이 어우러진 진도북춤, 부채춤, 시나위즉흥, 미얄할멈, 동래학춤으로 이어진다. 시나위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춤사위부터 익살과 해학을 담은 봉산탈춤의 한 장면을 표현한 미얄할미, 고고한 학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동래학춤에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어느새 소고춤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외에도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는 11일과 12일 ‘2022년 추석맞이 공예 온(溫,On) 전통문화체험 부스’ 행사를 진행한다. 무형문화재 기능 분야 보유자와 이수자들로부터 전통문화예술을 직접 배울 기회로 모든 체험행사는 무료다.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가천박물관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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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에서 추석 행사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제공: 한국민속촌) ⓒ천지일보 2022.09.09

◆한국민속촌, 송편 빚기·나눔 행사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은 추석을 맞아 ‘추석이 왔어요’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송편 빚기, 성주고사, 한복 입고 차례상 차려보기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세시 행사가 가득하다. 한국민속촌은 이번 추석을 맞아 전시 가옥을 리뉴얼했다. 가옥마다 주인댁이 상주해 추석 먹거리 나눔과 체험을 진행한다. 진사댁이 상주하는 민속마을 5호집에는 한복을 입고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민속마을 9호집 대감댁에서는 송편을 직접 만들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대감님이 한편에서는 직접 준비한 송편을 관람객에게 무료 나눔한다.

이 밖에도 성주고사, 직접 키운 목화를 실로 만드는 물레댁의 솜실 시연 등 볼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됐다.

◆전남 전통한옥 가족사진 촬영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9일부터 12일까지 다채로운 민속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프로그램은 박물관 안 수오당 전통한옥에서 진행되며 체험을 희망하는 관람객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가족사진 in 박물관’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전문사진작가가 가족사진을 촬영해 제공할 예정이다.

체험프로그램은 ▲전통한옥·가족사진 프로그램 ▲전통복식 입기 ▲추석 포토존 체험 ▲가족들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엽서에 담아 쓰고 새해 신년 초에 받아보는 ‘가족 엽서 쓰기’ 등이다.

또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우리 선조들이 명절에 즐겼던 민속놀이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도전 민속놀이!’ 스탬프 미션투어를 진행한다. 윷놀이, 투호 던지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짚신 던지기 가운데 5가지 이상의 미션을 수행하면 소정의 추석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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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열린 구미 전통연희축제 무대. (제공: 구미시) ⓒ천지일보 2022.09.09

◆구미 한가위 전통연희축제 열어

구미시는 ㈔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 경상북도지회(회장 박정철)가 주관하는 제13회 구미 한가위 전통연희축제를 11일 구미 금오산 도립공원 분수광장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

구미 한가위 전통연희축제는 전통연희의 생활화와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야외 축제다. 이번 축제는 ‘공연’과 ‘문화체험’으로 구별해 추진한다. 공연 부분에서는 듣고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남상일, 이선, 채수현, 한두레마당예술단, 전통연희, 창작연희, 중요무형문화재 단체 등 경북의 13개 지부 공연 외에도 전국 60여개의 단체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5살에 남사당패에 데뷔한 사물놀이의 살아있는 전설 김덕수 명인을 시작으로 춤꾼과 소리꾼의 만남이자 전통과 현대의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팝핀현준·박애리 등 다양한 국악 스타들의 공연이 어르신에게는 추억을, 어린아이들에게는 배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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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전망대. (제공: 장흥군) ⓒ천지일보 2022.09.09

◆정남진 전망대 추석 당일 무료 개방

전남 장흥군은 추석 명절 당일 정남진 전망대를 무료로 개방한다. 2011년 개장한 ‘정남진 전망대’는 군조례에 따라 설날과 추석날을 휴관일로 지정해 왔다. 그러나 올해 추석은 휴관일 없이 정상 운영할 방침으로 무료입장의 혜택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추석 명절 기간 정남진 장흥을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에게 득량만의 아름다운 풍경과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석 당일인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모든 시설을 무료 개장할 예정이다. 정남진 전망대는 1층부터 8층까지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갖추고 있으며 10층에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 내 카페 등 편의 시설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야간에는 전망대의 LED 조명과 더불어 대중스타 조각공원 및 우산도 관광지 일원에 조성된 ‘불빛정원’을 밤 10시까지 점등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흥군 관계자는 “추석 당일 휴관으로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연휴 내내 운영을 결정했다”며 “가족, 친지와 함께 정남진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고향의 풍경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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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에서 운영하는 명량해상케이블카. (제공: 명량해상케이블카) ⓒ천지일보 2022.09.09

이외에도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 해협을 운행하는 해남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추석 연휴 동안 꽝이 없는 100% 당첨 행운복권을 티켓 구매자들에게 제공한다. 케이블카 무료이용권 및 다양한 MD물품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연휴 동안 평소 운행시간보다 30분 연장해 저녁 7시까한 운영하며 추석 당일(10일)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명량마루에서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 수 있도록 특별히 저녁 8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케이블카와 진도대교, 해남 우수영 관광지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야경을 케이블카에서 볼 수 있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도 가족과 함께 한가위 분위기를 만끽할 특별공연이 진행된다.

국립남도국악원진악당에서 10일 오후 5시 ‘조선서커스 솟대쟁이패’ 초청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 내용은 전통연희기예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무대로 구성됐다.

(강하현, 김미정, 류지민, 전대웅, 노희주, 김서정,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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