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95건, 창원시 28건 신고 접수
침수·산사태 위험 피해 2507명 대피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제주를 최근접 통과한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경남을 통과한 힌남노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거나 옹벽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힌남노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경남도소방본부에는 총 95건, 창원시소방본부에는 2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새벽 창원에서는 나무가 도로 등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3시 55분께는 진해구 이동에서, 3시 45분께는 마산합포구 우산동에서, 3시 20분께는 북면에서 나무 쓰러짐 신고가 접수됐다. 통영시 산양읍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인 안전조치에 나섰다.
전날 오후 11시 14분께는 남해군 설천면 한 주택에 세워진 높이 2m 옹벽이 많은 비에 무너졌다. 오후 10시 26분께는 양산시 덕계동에 있던 가로등에 강한 바람으로 스파크가 튀어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이 밖에도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 김해와 양산 등지에서는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함양군 함양읍 식당 및 고성군 동해면 모텔을 포함한 상가 및 주택 16곳에서 침수가 발생해 소방당국에 배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에는 전날 저녁 창원시 반송동에 있는 한 건물 외벽 타일이 강한 바람 탓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자체 관계자들이 현장에 출동해 타일 수거 등 안전조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나 산사태 위험을 피해 인근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으로 대피에 나선 인원은 2507명으로 집계됐다. 경남도내에서 마창대교와 거가대교를 포함해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인 일반도로 및 해상교량은 50곳 상당이다. 창원과 통영 등 일부 지역 시내버스는 첫 차 운행부터 태풍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운행을 멈춘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통영 남남서쪽 약 80㎞ 부근 해상에서 39km/h의 속도로 북진 중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전날까지 ‘매우 강’의 강도를 유지하던 태풍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중심기압 955h㎩, 중심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도 ‘강’으로 위력이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때 태풍 중심부는 포항과 울산 사이를 지나 부산 북북동쪽 약 130㎞ 해상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는 오전 9시께 포항 북동쪽 약 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예상이다. 이때 중심기압은 955h㎩, 최대풍속은 시속 144㎞(초속 40m) 강풍반경은 390㎞로 여전히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겠다. 육상을 빠져나간 뒤에는 이날 오후 3시쯤 울릉도 북북동쪽 약 28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우와 강풍 등 태풍의 영향을 받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