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장학·인턴십·해외견학 등 ‘혜택’
입학금 포함 등록금 전액 지원
“전형별 꼼꼼히 살펴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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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천지일보 2022.09.04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날이 갈수록 취업난이 심각해지는 요즘 수험생·학부모들에게 대학 선택 시 ‘100% 취업’이라는 조건이 붙은 학과는 최고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가장 큰 강점은 ‘취업보장’이다. 게다가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 해외연구소 견학 등 혜택이 많아 관심이 쏠려 경쟁률 또한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을 포함해 2년간 등록금 전액과 각종 혜택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전공으로 개설해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를 말한다. 대학은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은 잘 훈련된 인재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학과인 셈이다.

그중에서도 먼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대표적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로 삼성그룹이 성균관대를 인수한 지 10년 뒤인 2006년 상호 협약을 통해 개설한 우리나라 계약학과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학과모집)으로 30명, 논술로 10명을 선발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연세대와도 협약을 맺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40명을 모집한다. 성균관대·연세대 모두 최소한의 채용절차를 통과하면 졸업 후 연구개발직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전액 장학금 및 대학원 연계 진학 시 학업 장려금, 교육 혜택 등은 거의 같다. KAIST와 포항공대도 각각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3학년도부터 각각 신입생 90명과 4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4월에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고 정원 외로 수시 20명(학생부종합-학업우수형 10명, 계열적합형 10명)을 선발한다. SK하이닉스에서 전액 학비와 보조금을 지원하며 국내외 연수 기회, 대학원 연계 진학 등 연대·성대와 유사한 혜택이 주어진다. 고려대는 올해 3월에 현대차와도 협약을 맺어 2023학년도부터 스마트모빌리티학부로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서강대와 한양대 또한 나란히 SK하이닉스와 손잡고 반도체관련학과로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에는 타학교와는 달리 교과(3명), 종합(14명), 논술(3명) 전형으로 20명의 학생을 모집하며 종합 전형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교과와 종합 전형으로 24명의 학생을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 모두 없다. 학교와 SK하이닉스에서 학비 전액·매달 학업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졸업 후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한양대 학부 내 첫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의 계약 하에 운영되기에 복수, 다중, 부전공과 전과 제도를 활용할 수 없으니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지역거점국립대 중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는 학과로 수시에서는 정원 외 특별전형 5명, 논술전형 15명을 모집한다.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많아 자연계 논술에 강한 학생들은 눈여겨볼 만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형방법에 대한 이해는 효과적인 대입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데, 전년도와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살펴야만 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며 “대학별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전형을 살피고 남은 기간 대입을 준비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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