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접종률 절반, 위험
시간 흘러 감염·백신 효과↓
유행 거치면서 저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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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또 한 번의 대유행이 다가올 전망이다. 대유행을 거듭 거치면서 저점도 높아지는 추세라 확산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고령층에 대한 접종률이 절반도 채 미치지 못한 상태라 피해 우려가 커진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부터 22일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전주 대비 요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이번 재유행 기간 동안 지난 17일(18만 771명)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을 고려하면 유행 정점이 지난주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행이 감소세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대유행이 조만간 다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한 번의 큰 파도가 남아 있다. 10월, 11월이 되면 모든 사람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준 누적 1800만명 정도의 국민이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얻은 자연 면역에서 보통 지속되는 기간이 6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빠르면 9월부터 면역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 자문위원장은 “8월 초에 맞은 4차 백신의 효과는 12월 정도까지 밖에 가지 않는다. 그전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더 짧게 끝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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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설명회, 발언하는 정기석 자문위원장. (출처: 뉴시스)

그간 대유행을 겪을 때마다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저점에서 다시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대유행의 차수가 올라갈수록 저점은 높아져 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의 유행 규모가 급격히 낮아지기보다는 일정한 규모를 유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유행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2020년 1차 대유행 정점 이후 저점은 하루 10명 미만이고, 그해 8월인 2차 때 저점이 하루 200명대, 지난해 1월인 3차 때 하루 300명대, 4차 때 하루 1000명대, 올해 초인 5차 때엔 하루 3000명대였다.

한 전문가는 이번 재유행의 저점을 일평균 1만명 내외 수준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유행에 지속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감염 취약계층인 고령층에 대한 접종률이 크게 오르지 않아 감염 피해가 커질 우려가 나온다.

고령층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적응 면역에서 기억세포의 저장도 잘되지 않고, 감염 시 기억세포의 활성화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백신의 장기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즉 백신의 효과가 젊은 층에 비해 지속적으로 연장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60세 이상의 고령층 4차 백신 접종은 현재 접종률은 46.9%에 그치고 있다. 60세 이상 10명 중 5명 이상은 백신을 맞지 않은 셈이다.

정 자문위원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환자와 사망자의 9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8월 말 백신을 접종하면 금년 겨울까지는 면역을 가질 수 있다”며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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