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률 38.5%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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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3.04.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표절 논란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두고 국민대 교수회 차원에서 재검증을 할지 투표에 부쳐졌지만 부결됐다. 김 여사의 논문을 다시 검증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국민대 교수회는 19일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교수회 회원을 상태로 투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국민대학교 교수회 회원 406명 가운데 77.3%에 해당하는 314명이 참여했지만 논문 재검증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수회가 자체적으로 김 여사 박사학위논문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검증을 실시하자는 안건의 찬성률은 38.5%에 그쳤다. 응답자의 61.5%에 해당하는 193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만약 검증을 하게 될 경우 검증 대상을 어디까지로 할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7.4%)이 박사학위 논문으로 한정하자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재조사한 재조사위원회 판정 결과보고서와 회의록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청할지 여부에는 162명(51.6%)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회의록 공개 요청 안건도 부결됐다.

또 이번 투표 안건 가운데 하나는 이번 사항을 중대 안건으로 볼지, 일반 안건으로 볼지를 묻는 것이었는데 투표 결과 이번 사안을 중대 안건으로 봐야 한다고 결정이 나왔다.

가결이 되기 위해선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두 안건 찬성률이 모두 과반에도 미치지 못해 큰 의미는 없게 됐다.

앞서 국민대 교수회는 지난 12일 오전 김 여사 논문 재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총회에 참여한 150명, 참석자 대다수가 교수회 자체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표절 여부를 재검증 하자는 데 동의하면서 재검증 투표가 이뤄졌다.

하지만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교수들이 전체 교수들에게 투표 자체를 반대하는 듯한 취지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교수들이 표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교학부총장 이석환 교수는 교수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다시 검증위원회를 꾸려 재검증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월권”이라고 주장했고, 법과대학장 이동기 교수는 “지난해 최종 결론이 난 동일한 사안에 대해 1년이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투표에 부치는 일사부재의에 반하는 처사”라며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대 교수회가 이번 투표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을 자체 검증하는 방안을 부결했지만, 내부 갈등이 해소될진 미지수다. 검증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교수들의 반발도 여전해 상당한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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