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인선, 윤핵관 배제하는 구성이 옳지 않았나”
“尹도 秋 전 장관이 징계하려 할 때 가처분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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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온 뒤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해 “만약 진짜 이준석이 돌아오는 것이 두렵다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이준석만 사라지면 되는 거였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 안 그러면 저는 언제든지 다시 그분들을 심판하러 올 것”이라며 “(당내에) 조기 전당대회 말이 나오는데, 이 정도까지 무리수를 벌였던 사람들이라면 아마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게 이준석이 다시 당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심판하면 그때 구호는 딱 한 가지”라며 “그분들(윤핵관) 정계은퇴 시키려고 왔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와 상임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비대위원 8명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현역에는 충북 제천·단양 지역구의 초선 엄태영 의원을 비롯해 부장판사 출신의 비례대표 전주혜 의원이 비대위원에 합류했다. 또 서울 강북 지역 재선 출신의 정양석 전 의원도 함께하게 됐다.

원외 인사로는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재민(38) 강원도의회 의원, 장애를 극복하고 변호사가 된 이소희(36) 세종시의회 의원이 참여하게 됐다.

이 전 대표는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윤핵관을 배제하는 구성, 윤핵관과 연이 있는 분들이 물러나는 구성을 하는 것이 옳지 않나”라며 “이번에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주호영 위원장이) 사무총장으로 박덕흠 의원을 지명했다. 박 의원은 윤핵관, 또는 ‘윤핵관 호소인’ 중 한 분과 친소관계로 항상 이야기가 나오는 분”이라며 “주기환 비대위원도 대통령이 검사로 있을 때 수사관을 해서 특수관계로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다.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선 “홍준표 시장께서는 공천 안 주니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가셨고 나 전 의원은 2012년 중부 공천에서 떨어졌을 때 항의도 세게 하며 우셨다”며 “어떤 상황이든 억울하면 가처분 등 적극적 구제철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당장 대통령께서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본인에 대해 징계를 하려 했을 때 거기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통해 직에 복귀하지 않았나. 물론 그다음 본안소송은 또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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